개각 기자회견서 "새로운 국가만들기 시작…다음 국회에 개헌안 낼 것"
"새 내각은 '전원야구 내각'"…"납치문제 해결에 내각 총력 결집"
"김정은 위원장과 마주보고 납치문제 해결…기회 놓치지 않을 것"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일 개각 발표 기자회견에서 개헌추진 강행방침을 재차 강조했다.
2일 NHK와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도쿄(東京) 총리공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지금이야말로 내일을 열어젖힐 때다. 새로운 국가 만들기에 강한 스타트를 하기 위해 개각과 자민당 간부 인사를 했다"며 개헌을 가속할 것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개헌) 조문을 제시하지 않으면 국민 이해를 얻을 수 없다. 자민당이 리더십을 발휘해 다음 국회에 개정안을 제출해야 한다"며 가을 임시국회에 자민당의 개헌안을 제출할 방침을 다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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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는 다만 개헌에 신중한 자세를 취하는 연립여당 공명당에 대해서는 "신뢰관계를 갖고 진지하게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또 국민투표 시점에 대해서는 "국회 논의에 달렸다. 여야의 폭넓은 합의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내각에 대해 '전원(全員)야구 내각'이라는 명칭을 스스로 붙이며 개헌에 전력을 다해 이를 통해 내년 참의원 선거 등에서 승리하겠다는 구상을 내놓기도 했다.
전원야구는 주전과 후보, 포지션에 상관없이 총력전을 펼치는 것을 뜻하는 일본의 야구 용어다.
그는 "새 내각은 내일의 시대를 열어젖히는 전원야구 내각"이라며 "각료들은 각자 포지션에서 실력을 쌓아왔다. 실무형 인재를 결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통일 지방선거와 참의원 선거에서 당이 하나가 돼 승리할 것을 기대한다"며 "중요한 것은 결과를 내는 것이다. 전원야구 내각으로 국민을 위해 결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개각과 자민당 인사에서 측근을 주요 포스트에 등용하며 '친(親) 개헌' 진용을 갖췄다.
개헌안의 국회 제출 승인 권한이 있는 총무회장에 자신의 최측근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을 임명하는 등 개헌에 적극적인 인사들을 대거 발탁하는 한편, 지난달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자신에게 반기를 든 인물들은 배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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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와 관련한 비판 여론에 대해서는 "총재선거에서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전혀 고려할 여지가 없었다"고 발뺌했다.
아베 총리는 이번 개각에서 여성 각료가 1명(가타야마 사쓰키 지방창생상) 뿐인 것에 대해서는 "확실히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여성 각료가 비교적 적은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납치 문제에 대해서는 "아베 내각의 총력을 결집해 조기 해결을 이뤄낼 결의다(결의를 가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측근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에게 납치문제담당상을 겸하도록 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정부의 핵심(스가 장관)으로서 강한 리더십의 수완을 살려서 올 재팬(All Japan) 체재(일본 전체의 힘을 모으는 체제)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납치 피해자 가족회의 기분을 쫓아가며 다양한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결의로 책임을 다하겠다"며 "내 자신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마주보면서 납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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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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