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축 나토, 이달 하순 냉전 이후 최대규모 군사훈련 실시

입력 2018-10-02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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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축 나토, 이달 하순 냉전 이후 최대규모 군사훈련 실시
지난달 러·중 최대규모 군사훈련에 맞불작전?
냉전시대 동·서간 군사적 긴장 재연 우려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지난달 러시아와 중국이 구(舊)소련 붕괴 이후 최대 규모의 연합군사훈련을 실시한 데 이어 유럽과 북미지역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군사동맹체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도 이달 하순 냉전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훈련을 실시한다고 나토가 2일 밝혔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브뤼셀 나토본부에서 3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나토 국방장관회의에 관한 기자회견에서 이달 말부터 내달 초까지 노르웨이와 북대서양, 발트 해에서 나토 회원국과 나토의 파트너국가 등 30개국이 참가하는 '트라이던트 정처(Trident Juncture) 2018 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오는 25일부터 내달 7일까지 열리는 이번 훈련에는 병력 4만5천 명을 비롯해 항공기 150대, 함정 70척, 지상전투차량 1만대 등이 참가할 예정이어서 냉전 이후 나토의 군사기동훈련으로는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이 최근 '동방 2018'이라는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한 데 이어 서방의 나토도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함에 따라 과거 냉전 시대처럼 동서 간 군사적 긴장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이번 훈련에서는 가상 적국으로부터 회원국을 방어하는 시뮬레이션 훈련을 하게 된다면서 "훈련은 방어적인 것이고 투명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러시아를 포함해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모든 회원국에 참관단을 보낼 것을 초청했다고 전했다.
나토는 지난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내전사태 무력 개입 및 크림반도 강제 병합 이후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이 가시화하자 발트 해 연안국가 및 구 소련의 영향을 받았던 동유럽 국가들에 군대 배치를 늘리고 훈련을 실시하는 등 군사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번 훈련은 나토의 한 회원국에 외부 세력이 개입할 경우 대규모 병력을 신속하게 배치해 대응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bing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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