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인회장대회 기조연설…"남북경협 준비, 비핵화도 촉진"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3일 "내일 저와 당국 대표단의 평양 방문 계기에 북한 당국과 평양공동선언 이행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서울 송파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세계한인회장대회' 개회식 기조연설에서 "이제부터 중요한 것은 평양공동선언의 실천"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장관은 10·4선언 11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4∼6일 방북한다. 남북고위급회담 남측 대표인 조 장관은 북측 대표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과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분야별 후속 회담 일정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 방북단으로 동행하는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과 정재숙 문화재청장도 북측과 각각 보건협력 및 개성 만월대 공동발굴 등을 협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 장관은 지난달 평양 정상회담에서 이뤄진 합의를 상세히 설명하면서 "남북과 동북아의 경제협력은 저성장에 처한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사업들을 당장은 추진할 수 없지만, 지금부터 착실하게 준비해 나가야 한다"며 "북한이 경제 발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남북경협의 준비는 비핵화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또 군사분야 합의를 설명하며 "이제 우리 국민들, 특히 접경지역 주민들은 더는 전쟁의 공포에 시달리지 않고 안전한 일상을 누리게 될 것"이라며 "서해 북방한계선 또한 그대로 지켜지고 존중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 합의도 거론하면서 "분단 이래 처음으로 북한의 지도자가 서울에 방문하게 된다면 평화는 더욱 일상화되고 신뢰는 한층 굳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평양 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했던 조 장관은 "북녘 동포들은 모든 순간, 모든 곳에서 우리를 뜨겁게 환영했다"면서 "이번 정상회담, 그리고 평화와 번영의 새 시대에 대한 북녘 동포들의 기대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15만 평양 시민 앞에서 이뤄진 문 대통령의 연설을 상기시키며 "대통령님께서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한반도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씀하시는 순간 가장 큰 박수와 함성이 쏟아져 나왔다"며 "수행원 모두가 남북관계에 새로운 시대가 열렸음을 실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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