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러시아와 방어미사일 계약 서명"…美 '제재 예봉' 피하나

입력 2018-10-0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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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러시아와 방어미사일 계약 서명"…美 '제재 예봉' 피하나
"푸틴 러 대통령 인도 방문 때 마무리"…미국, 기류변화속 제재유예 가능성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가 미국의 제재 압박에도 불구하고 오는 5일께(현지시간) 러시아산 미사일 방어체계 S-400 공급 계약을 마무리 지을 전망이다.
3일 타스통신, 인디안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전날 인도와 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5일 인도 방문 때 이 같은 계약에 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 인도 방문에서 가장 중요한 이벤트 가운데 하나는 S-400 미사일 시스템 계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계약의 규모는 50억 달러(약 5조6천억원)가 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디안익스프레스도 인도 정부 관계자의 말을 빌려 푸틴 대통령의 인도 방문 때 양국이 관련 계약에 사인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양국은 이번에 S-400 공급 외에도 여러 군사 협력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오는 4일부터 인도를 방문하며 5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회담한다.
'러시아판 사드'로 불리는 S-400 방공미사일은 2007년부터 러시아군에 실전 배치된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이다. 저고도로 비행하는 순항미사일과 전술탄도미사일, 군용기 등을 모두 요격할 수 있다.
모디 총리가 2016년 10월 푸틴 대통령과 S-400 도입에 합의한 후 관련 계약이 추진됐다.
하지만 계약 마무리에는 미국의 제재가 걸림돌이었다.
미국은 그간 인도가 러시아산 무기를 수입하면 역시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며 견제해왔다.
미국은 크림병합을 포함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분쟁 개입, 2016년 미국 대선 개입과 해킹 등을 이유로 다양한 대러 제재를 가하고 있다.
랜달 슈라이버 미국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는 지난 8월 인도가 러시아에서 새로운 군사장비를 구매할 경우 미국으로부터 특별제재 면제를 받는다는 보장이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다만, 미국의 그런 기류는 최근 상당히 바뀌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중국의 인도양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려면 미국으로서도 인도의 군사력 강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과 인도는 지난 달 인도 뉴델리에서 첫 외교·국방장관 회의(2+2 회의)를 갖고 '통신 상호운용성 및 보안 협정'(COMCASA)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양국은 서로 보유한 민감한 군사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인도로서는 미국의 첨단 군사기술을 이전받을 수 있게 되는 등 양국 군사협력 수준이 크게 높아졌다.
당시 폼페이오 장관은 인도의 S-400 도입과 관련해서도 "인도와 같은 위대한 전략 파트너를 벌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제재 유예 가능성을 내비친 셈이다.
인도 당국 관계자는 인디안익스프레스에 미국은 인도의 무기 도입 필요성에 대해 이해한다는 뜻을 드러냈고, 인도는 '약한 인도'가 미국의 안보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양국은 모두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중국과 대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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