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테이저건 사용 많지만 사격훈련은 전무…"의무화해야"

입력 2018-10-03 11:39  

경찰 테이저건 사용 많지만 사격훈련은 전무…"의무화해야"
최근 3년간 900여번 사용…총기보다 29배 더 많이 써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경찰이 한해 수백 차례 테이저건을 사용하고 있으나 사실상 사격훈련은 실시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의원인 주승용 국회부의장(바른미래당)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경찰은 942차례 테이저건을 사용했다.
2016년 433건, 2017년 379건에 이어 올해는 6월까지 130번 사용했다.
그러나 경찰은 테이저건 사격훈련은 의무적으로 실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희망자에 한해 온라인 동영상을 시청하거나 교육과정에서 소수 인원이 체험하는 정도로만 테이저건 교육을 한다고 밝혔다.
경찰인재개발원과 중앙경찰학교가 최근 가상현실(VR) 시뮬레이터를 도입했지만 올해 6월까지 교육받은 인원은 경찰인재개발원 275명, 중앙경찰학교 1천301명에 그쳤다.
테이저건은 방아쇠를 당기면 두 개의 전극심이 꽂힌 카트리지가 발사돼 상대방을 움직일 수 없는 상태로 만드는 장비다. 전극심 출력 전압이 5만 볼트에 달해 제한적으로 사용하도록 규정돼 있다.
지난해 6월 경남 함양군에서는 낫과 삽으로 경찰을 위협하던 피의자가 배와 팔에 테이저건을 맞았다가 숨지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주 부의장은 "최근 3년간 경찰이 총기를 사용한 횟수는 32건에 그쳐 테이저건이 29배 이상 자주 사용되고 있는데 사격훈련은 실시하지 않고 있다"면서 "한국 특성상 경찰이 총기보다 테이저건을 사용할 상황이 많으므로, 하루빨리 테이저건 훈련도 의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y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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