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서 한 타 차 은메달…아·태 아마추어 챔피언십서 우승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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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간발의 차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골프 국가대표 오승택(20)이 아시아 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으로 설욕전을 꿈꾸고 있다.
3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에서 만난 오승택은 "내년 프로 전향을 계획 중이라 아마추어 국가대표로 이번이 마지막 국제대회"라면서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딴 이후 나오는 대회인 만큼 특히 그때 한을 풀고 싶다"고 말했다.
4일부터 나흘간 센토사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2018 아시아 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은 우승자에게 다음 해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와 디오픈 출전권을 주는 큰 대회다.
오승택을 필두로 한 한국 대표 6명 외에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나카지마 게이타(일본), 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이자 2015년 이 대회 우승자 진청(중국) 등도 출전해 기량을 겨룬다.
아시안게임에서 게이타에게 단 한 타 차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오승택으로선 더없는 설욕의 기회다.
오승택은 "아시안게임 은메달도 아무나 가질 수 없으니 안 좋게 생각하진 않았다"면서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고 전했다.
이어 "나카지마와 진청 모두 잘 치는 선수들"이라면서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서 만나서 선의의 경쟁을 하고 우승까지 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바람을 밝혔다.
그는 "이 골프장은 짧고 러프가 길지 않은 편이다. 길고 좁은 파 4홀 몇 개를 조심하면 기회가 많이 올 것 같다"면서 "웨지샷을 잘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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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회 이후 그는 본격적으로 프로 전향을 준비할 계획이다.
오승택은 "우선 아시안투어 퀄리파잉 스쿨에 도전할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미국 무대 진출이 목표라 상금랭킹 5위까지 웹닷컴 투어 시드를 주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차이나 대회에도 나서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프로 전향을 앞두고 최근 '롤 모델' 타이거 우즈(미국)의 PGA 투어챔피언십 우승은 오승택에게도 큰 영감을 줬다.
오승택은 "우즈가 언젠가는 다시 우승할 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빨리할 거라 예상하지 못했다. 특히 투어챔피언십 마지막 날 수많은 갤러리를 몰고 다니는 것을 보고 스타의 영향력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여러 국제대회와 프로대회에 출전하면서 경험을 쌓아 발전할 수 있었던 값진 한 해였다"면서 "아직은 다소 불안정한 드라이버 티샷과 그린 사이드 쇼트 게임을 더욱 보완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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