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강진 사망자 1천407명"…같은 섬에선 화산 분화도(종합)

입력 2018-10-03 17:55   수정 2018-10-0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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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강진 사망자 1천407명"…같은 섬에선 화산 분화도(종합)
피해규모 커질 전망…약탈 등 혼란은 잦아드는 분위기
'실종 한인' 숙소호텔서 잔해 수색 계속…조코위 대통령 현장 찾아



(팔루[인도네시아]·뉴델리=연합뉴스) 황철환 김영현 특파원 =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에서 발생한 강진과 쓰나미 관련 사망자 수가 1천400명을 넘어섰다.
구조작업이 진행될수록 희생자 수는 늘어나는 추세지만 약탈 등 피해 지역 혼란은 조금씩 진정되는 분위기다.
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재난당국은 이날 "이번 재해로 인한 사망자 수가 1천407명으로 증가했다"고 피해 집계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재난당국은 지난달 28일 오후 중앙술라웨시주 팔루 시와 동갈라 지역 등을 덮친 규모 7.5의 강진과 뒤따른 쓰나미로 지난달 29일까지 420명이 사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통신이 두절됐던 동갈라 지역 등 여러 곳의 피해 상황이 보고되면서 공식 사망자 수는 꾸준히 증가했다. 2일까지 공식 집계된 사망자 수는 1천234명이었다.
재난당국은 아직도 구조팀이 접근하지 못한 외딴 지역이 많아 앞으로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사망자 수가 앞으로 수천 명에 달할 것이라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
다만, 피해가 집중된 팔루 시에서는 도시기능이 다소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진 발생 후 약탈, 죄수 탈옥 등으로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으나 치안이 대폭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전날부터 경고 사격과 최루탄 등을 동원해 치안유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국제사회의 구호품도 차례로 피해 지역에 공급되고 있어 생필품 부족 등을 둘러싼 혼란도 차츰 가라앉는 분위기다.
전날까지 문을 걸어닫았던 가게들은 하나둘 영업을 시작했다. 여러 주유소에서도 기름 판매를 재개했다.
약탈과 폭동 우려 때문에 도시를 탈출하거나 은신했던 사람들이 하나둘 생업 현장으로 돌아온 결과로 풀이된다.
주민 레오날드(25)는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가장 큰 걱정은 약탈과 무질서였다"며 "혼란을 기회삼아 그런 짓을 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행히 정부의 빠른 대처 덕분에 일부 지역 전력 공급이 재개됐고 치안이 안정되고 있다"며 "여진도 계속 약해지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재난당국은 이와 함께 구조작업도 계속하고 있다.
지진으로 무너진 팔루 시내 8층 호텔에서는 중장비 등을 동원해 잔해에 갇혀 있을지 모를 투숙객 수색을 벌이고 있다.
이 호텔은 이번 지진으로 실종된 한국인 A씨의 숙소이기도 하다.
이날 이 호텔을 찾은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A씨 어머니에게 "빨리 찾아낼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보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오전 술라웨시섬 최북단에서는 소푸탄 산이 분화했다.
소푸탄 산은 상공 6천m까지 화산재를 뿜어 올렸지만 지진 피해 지역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전망이다. 팔루 시와 소푸탄 산은 직선거리로 400㎞가량 떨어져 있어서다.
한 화산 전문가는 AP통신에 "이번 강진이 화산 분화를 자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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