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유세서 '성폭행 미수' 폭로 여성 조롱…민주당엔 "사악한 사람들" 독설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지명자의 성폭력 의혹을 제기한 여성을 강하게 비판하며 캐버노 지명자를 거듭 옹호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시시피주 사우스헤이븐에서 열린 신디 하이드 스미스 공화당 상원의원 중간선거 지원유세에 나서 "한 남성의 인생이 너덜너덜해졌다"며 캐버노의 '성폭행 미수' 의혹을 폭로한 크리스틴 포드 미 팰로앨토 대학교수를 비난했다.
캐버노 지명자의 인준에 제동을 건 민주당에 대해서는 "그들은 매우 사악한 사람들"이라고 독설을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드의 상원 법사위원회 청문회 증언 내용에도 허점이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신은 어떻게 귀가했나? '기억나지 않는다'", "그곳에는 어떻게 갔나? '기억나지 않는다', 그 장소는 어디에 있나? '기억나지 않는다', 몇 년 전에 일어났나? '모르겠다, 모르겠다, 모르겠다'"고 포드의 증언 내용을 언급했다.
그리고는 조롱하듯 포드의 목소리를 흉내 내며 "그렇지만 나는 맥주 한 캔(병)을 마셨다. 그게 내가 유일하게 기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 대해 포드의 변호인 마이클 브롬위치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잔인하고 용납될 수 없으며 비인간적"이라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브롬위치는 "이러니 그(포드)와 다른 성폭행 피해자들이 나서는 것을 두려워한 게 당연하지 않나"라며 "그(포드)는 놀라우리만큼 용기 있는 사람이다. 트럼프는 비겁한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전용헬기 마린원에 오르기에 앞서 기자들에게도 캐버노의 성폭행 의혹과 관련 "미국의 젊은 남성들에게는 죄를 짓지 않고도 유죄가 될 수 있는 매우 무서운 시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신은 평생 완벽한 사람으로 살다가 누군가 당신에게 죄를 씌울 수 있다"고 말하며 캐버노의 '무고'를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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