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주중 휴일'…개천절 맞아 서울 곳곳 나들이객 '북적'

입력 2018-10-03 16:49  

'달콤한 주중 휴일'…개천절 맞아 서울 곳곳 나들이객 '북적'
개천절 경축행사, 진보·보수단체 집회 등 잇달아 열려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제4350주년 개천절을 맞아 3일 서울 도심 곳곳은 주중에 끼어 있는 달콤한 휴일을 즐기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는 보수·진보 시민사회단체의 집회와 종교단체 행사가 잇달아 열렸고, 고궁과 영화관 등은 공휴일을 맞아 관광객과 시민들로 붐볐다.
'사람을 이롭게, 세상을 평화롭게'를 주제로 이날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개천절 경축식에서는 고속도로에서 고의로 사고를 내 생명을 구한 '투스카니 의인' 한영탁 씨, 버스 화재 현장에서 승객을 대피시키고 운전기사를 구한 간호사 김혜민 씨 등이 애국가를 불러 눈길을 끌었다.
보신각에서는 국학원 관계자들이 타종행사를 하고 거리 퍼레이드를 벌인 데 이어 세종대왕상 앞에서 하늘이 열린 날을 기념하는 천제를 지냈다.
자유대연합 소속 회원 1천여명은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태극기를 휘두르며 종전선언 결사반대 집회를 개최했고, 빈곤사회연대 등 24개 단체는 주거권 보장을 촉구하며 청와대까지 오체투지 행진을 했다.


경복궁에는 한복을 입은 친구들, 연인, 가족들로 가득했다. 이들은 하하 호호 웃으며 맑은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사진을 연신 찍느라 정신없이 바빠 보였다.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도 가족 단위 손님들로 붐볐다. 아이들은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향해 비눗방울을 후후 부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는 듯했고, 이를 바라보는 엄마·아빠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지워지지 않았다.
6살 아들과 3살 딸을 데리고 나온 안덕근(42) 씨는 "아이들에게 동물도 보여주고 놀이기구도 태워주고 싶어서 왔는데 사람이 워낙 많아서 놀이기구 하나를 타려면 기본 30∼40분은 기다려야 하더라"라며 머리를 긁적였다.
잔디밭 위에 텐트를 치고 누워서 스마트폰·태블릿PC로 영화를 보거나 독서를 하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잔디밭에 자리가 없어서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에 돗자리를 까는 이들도 있었다.
어린이대공원에서 경비업무를 하는 나병영(59) 씨는 "10월에는 날이 좋아 원래 손님이 많은 편인데 오늘은 평소보다 많은 6만∼7만명이 공원을 찾을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말했다.



북한산과 청계산 등 서울 시내 유명산 등산로는 쾌청한 가을 날씨를 만끽하러 온 등산객들로 북적였다.
목요일 근무를 앞둔 직장인들은 몸을 사리며 집 밖으로 나가지 않거나 근처 영화관을 찾아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심리상담사 이지수(27) 씨는 "휴일이라 알람을 맞추지 않고 잤더니 오후 2시에 눈이 떠졌다"며 "이렇게 하루를 끝내긴 아쉬워서 저녁에는 남자친구와 영화를 보러 갈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대기업에 다니는 최 모(34) 씨는 "오늘 쉰다고 전날 늦게까지 놀았더니 나가고 싶은 생각이 털끝만큼도 들지 않는다"며 "이대로 침대로 누워있다가 내일 아침에 출근하려 한다"며 웃었다.
run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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