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나랏돈을 빼돌려 보석과 명품백 등을 사모았다는 의혹을 받는 말레이시아 전임 총리 부인이 체포됐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은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전 총리의 부인 로스마 만소르 여사가 이날 말레이시아 반부패위원회(MACC) 당국에 의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로스마 여사의 변호사는 "체포된 만소르 여사는 돈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마 여사는 국영투자기업 1MDB의 옛 자회사를 통해 빼돌린 공적자금으로 2015년 초 100만 링깃(약 2억7천만 원) 상당의 미국산 노화방지 호르몬 제품을 구매했다는 혐의 등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마 여사는 남편의 연봉 10만 달러(약 1억1천만원) 외엔 알려진 소득원이나 물려받은 재산이 없으면서도 다이아몬드와 명품백 수집을 취미로 삼는 등 사치 행각을 벌여 1MDB 횡령자금을 썼을 것이란 관측을 낳고 있다.
현지에선 로스마 여사가 명품구두만 3천켤레를 사 모아 '사치의 여왕'으로 불렸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필리핀 대통령의 부인 이멜다에 못지않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에 앞서 남편인 나집 전 총리는 올해 7월과 8월에 1MDB의 옛 자회사를 통해 4천200만링깃을 횡령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7건의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지난달 20일에도 4건의 권력남용과 21건의 자금세탁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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