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기 합참의장 후보자 "평화협정 체결되면 정전협정 대체"

입력 2018-10-0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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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기 합참의장 후보자 "평화협정 체결되면 정전협정 대체"
백승주 "朴, 주한미군 사령관 지명자와 현실 인식에 차이"
朴, 송영무 '한라산 헬기 패드' 발언엔 "그런 언급 부적절"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박한기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는 "남북 평화협정 체결 전까지는 정전체제가 유지되며,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정전협정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4일 국회 국방위원회 자유한국당 간사인 백승주 의원에게 제출한 서면질의 답변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후보자의 답변은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 지명자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청문회에서 한 발언과 정면 배치되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백 의원은 주장했다.
당시 에이브럼스 지명자는 "남북 간 평화협정은 두 나라 사이의 직접적인 합의다. 그것은 유엔 안보리 결의안 84호에 따라 1953년 이뤄진 정전협정을 없애진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박 후보자는 에이브럼스 지명자의 발언에 대한 질문에 "해당 발언에 대해 제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박 후보자는 종전선언에 대해선 "남북이 적대관계를 종식하고 평화적 공존 관계로 나아가겠다는 공동의 의지를 표명하는 정치적 성격의 선언"이라며 "이를 통해 북한의 비핵화 추진을 견인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박 후보자는 한미연합훈련 일부 유예에 대해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착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신뢰구축 차원의 전략적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는 대비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정부의 노력을 군사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군이 실시하는 군사훈련은 우리의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기 위한 기본 요건"이라며 "군사훈련은 대북 적대 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이 역시 에이브럼스 지명자가 청문회에서 한미연합훈련 중단 결정에 대해 "북한과의 관계를 기꺼이 바꾸려고 하는 과정에서 감행한 신중한 모험이었다"며 "분명히 군의 준비태세에 저하는 있었다"고 말한 것과 다소 배치된다고 백 의원은 지적했다.
백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후보자와 에이브럼스 지명자의 현실 인식에 차이가 있다"며 "박 후보자는 북한 비핵화가 진전되지 않을 가능성에 대한 인식과 결의도 부족하다. 청문회를 통해 꼼꼼히 검증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후보자는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이 지난 2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백두산에 올라 "해병대 1개 연대를 시켜서 한라산 정상에 헬기 패드를 만들겠다"고 한 데 대해 "그런 언급은 부적절하다"고 평가했다.
국방위는 오는 5일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한다.

hanj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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