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트랙터 생산업체 '아르보스'에 엔진 공급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두산인프라코어[042670]가 유럽에서 농기계용 엔진시장에 진출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이탈리아 트랙터 생산업체 '아르보스'(ARBOS)와 '디젤엔진 개발 및 공급을 위한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EU)이 내년에 발효할 예정인 배기가스 규제 '스테이지-V'(Stage-V)를 충족하는 1.8∼3.4ℓ급 G2 엔진을 농기계용으로 개발해 2020년부터 6년간 총 2만7천여대를 아르보스에 공급할 예정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그동안 유럽 시장에서 건설기계와 지게차 등에 쓰이는 친환경 고효율 제품인 G2 엔진을 판매해 왔다.
이번 LOI 체결을 통해 산업용뿐 아니라 농업용까지 유럽의 엔진시장 전체를 아우르는 상품군을 갖추며 사업 확장을 꾀하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아르보스는 1896년 농기계 제조업체로 시작해 현재 포도 농장을 비롯한 과수원에서 주로 사용되는 소형 트랙터 분야에서 유럽 시장 선두를 달리는 업체다.
지난해 유럽과 미주, 오세아니아 시장에서 2천600여대의 트랙터를 판매했다.
아르보스는 두산인프라코어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기존 제품의 상품성을 높여 중형 트랙터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중국 시장에도 진출해 연간 판매량을 6천대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유준호 두산인프라코어 엔진BG장은 "유럽의 선진 엔진 업체들을 제치고 아르보스의 엔진 공급사로 선정돼 농기계 엔진시장의 높은 진입장벽을 넘어섰다"며 "세계적인 일류업체와 전략적 파트너를 맺음으로써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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