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절 효과 실망감에 따이공 규제설도 악재로 작용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증권사들이 중국 사업부문 성장세 우려로 화장품 대장주 격인 아모레퍼시픽[090430]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한 가운데 화장품과 면세점 업종의 주가가 4일 일제히 하락했다.
중국 국경절 연휴(1~7일)에도 방한하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기대만큼 크게 늘지 않은데다 중국 보따리상(따이공)에 대한 규제가 강화할 것이라는 소식까지 겹치면서 주가 하락 폭을 키웠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전 거래일보다 13.99% 떨어진 22만7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는 22만4천500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또 아모레퍼시픽우[090435](-7.14%), 아모레G(-14.59%), 아모레G[002790](-5.21%)도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LG생활건강[051900](-7.71%), 잇츠한불[226320](-9.12%), 한국화장품제조(-9.06%), 코스맥스[192820](-7.74%), 코리아나[027050](-5.49%), 한국콜마[161890](-4.04%), 토니모리[214420](-3.94%) 등 다른 화장품주도 동반 하락했다.
면세점 주식인 신세계[004170](-12.66%)와 호텔신라[008770](-7.51%),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027390](-6.46%)도 주가가 내렸다.
이날 화장품주와 면세점주의 동반 하락에는 증권사들이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33만원에서 27만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박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중국 법인 성장률이 다시 10% 이하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내 브랜드 경쟁력 악화에 대한 우려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은 BNK투자증권 연구원도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높은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며 목표주가를 36만원에서 34만원으로 내렸다.
이 연구원은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내수 화장품 시장에서 화장품 실적 증가의 포인트는 면세점과 중국인데 면세점마저 실적 성장이 둔화한다면 향후 주가 상승은 더딜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계 증권사인 CLSA도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목표주가를 33만7천원에서 28만원으로 낮췄다. 또 아모레G의 목표주가도 10만6천원에서 9만3천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CLSA는 "아모레G의 올해 하반기 중국 부문 성장률을 20%에서 10%로 낮춘다"며 "한국내 로드숍 경쟁과 중국내 이니스프리 경쟁 저하 등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따이공 규제 강화에 대한 소문이 퍼진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날 시장에는 중국 정부가 상하이공항으로 들어온 한국발 항공기 짐을 전수 조사했다는 중국계 언론의 보도가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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