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유학 중인 고위급 자녀 연내 귀국 종용설

입력 2018-10-04 10:24  

中. 美유학 중인 고위급 자녀 연내 귀국 종용설
美는 中유학생에 비자발급 중단 검토

(서울=연합뉴스) 진병태 기자 = 미중간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중국이 미국에서 유학 중인 고위간부 자녀를 연내 귀국하도록 종용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으나 확인은 되지 않고 있다.
3일 중화권매체 둬웨이(多維)와 홍콩경제일보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미국에 온 중국 유학생들은 거의 모두 간첩"이라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중국이 즉시 대책 마련에 착수했으며 고위간부 자녀의 연내 귀국을 종용하는 내부 문건을 돌렸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중국이 유학생을 미국을 응징하는 비장의 무기로 활용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미국으로 가는 유학생들을 브라질, 인도, 파키스탄 등지로 돌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둬웨이는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중미 무역마찰이 단기간 내 해결이 어려워진 만큼 공산당이 고위급들에 미국에 유학 중인 자녀의 연내 귀국과 한동안 미국 유학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 당중앙은 고위급 자녀들이 간첩 연루 등 혐의로 미국에 인질로 억류될 것을 두려워하고 있으며 유학생들로 인해 미국이 얻는 경제적 이득이 지속되는 것을 바라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밝혔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인 명경망 운영자 허핀(何頻) 대표는 하지만 이런 소식은 신뢰할 수 없다면서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딸 시밍쩌(習明澤)가 여전히 하버드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의 정치학자인 후싱더우(胡星斗)도 중국이 이런 정책을 내놓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중국은 진일보한 대외개방 정책을 펴고 있고 인적교류와 과학기술, 학술문화 교류를 더욱 강화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중국 유학생들을 제한하는 정책을 펼 가능성이 있지만 중국이 먼저 나서서 유학생들을 보내지 않는다는 것은 추세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올초 중국의 유학생들에 대한 비자발급을 금지하자는 논의가 제기됐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 보도했다.
FT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미국 정치 개입에 어떻게 대처할지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매파인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 정책 고문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인들이 미국에서 공부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게 하는 조처를 하자고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스티븐 고문의 제안은 경제적, 외교적 파장에 대한 우려 때문에 채택되지 않았다고 FT는 전했다.
앞서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 정부가 지난 7월부터 로봇, 항공, 첨단 제조업 등의 분야에서 연구하는 중국인 유학생의 비자 유효기간을 1년으로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후싱더우는 다만 당중앙이 일부 고위급에 대해 자녀 귀국을 요구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 예컨대 민감한 문제에 연루되거나 가족을 모두 미국에 보내고 혼자 국내에 남아 근무하는 관리에 대해서는 귀국을 요구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대학에 입학하는 외국인 학생 가운데 중국 국적의 학생들이 가장 많다. 국제교육협회(IIE)에 따르면 2016∼2017학년도에 미국 대학에 등록한 중국 국적 학생은 35만명이 넘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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