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희 이사장 "혁신창업기업을 유니콘기업으로 육성…기업당 최대 50억 지원"
"연대보증 폐지 관련 정부에 예산지원 요구…개성공단 입주기업에 특례보증 검토"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신용보증기금이 기업의 일자리 창출 역량을 평가해 보증 규모를 차별화하기로 했다.
윤대희 신보 이사장은 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향후 운영방향을 밝혔다.
신보는 다음 달 중으로 일자리 창출 역량평가를 도입해 일자리 역랑이 우수한 기업 중심의 보증지원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기업의 고용 창출·유지 규모와 고용의 질적 수준을 평가해 기업을 4개 등급으로 나누고서 일자리 역량이 우수한 기업일수록 보증 한도를 늘리고 심사방법과 전결권을 완화한다는 내용이다.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유지하는 기업에 더 많은 보증을 받을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신보는 또 비정규직, 장애인, 경력단절여성 등 사회적 취약계층을 정규직으로 고용한 기업에 고용 인원수에 따라 보증을 우대하기로 했다.
스타트업 기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스케일업(Scale-Up·도약) 프로그램'도 도입한다. 창업한 지 3년 초과∼7년 이내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당 최대 50억원을 지원한다.
현재 운영 중인 '퍼스트펭귄기업 보증'은 창업 5년 이내, '4.0 스타트업 보증'은 창업 3년 이내 기업을 대상으로 해 지원이 창업 초기 기업에 집중됐다는 지적이 있었다.
신보는 기존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인 '스타트업 네스트(NEST)'도 강화한다.
스타트업 네스트는 유망스타트업 발굴→액셀러레이팅→금융지원→성장지원의 4단계로 구성된 지원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도입됐다.
신보는 네스트 기업을 올해 160개에서 내년 200개로 확대하고 품질도 높여 스타트업 네스트를 유망스타트업의 필수코스로 정착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혁신 스타트업 전담지원조직인 스타트업지점을 서울 마포와 울산에 추가해 모두 10개 지점으로 확대한다.
신보는 혁신모험펀드와 연계한 보증프로그램을 이달 중에, 사회적경제기업 맞춤형 신상품을 12월 중에 출시할 예정이다.
중소기업 혁신생태계 조성자로서 차별화된 미래상을 담은 새로운 비전을 12월에 발표한다. 구체적인 세부 실행방안은 내년 1월 확정한다.
일자리 창출, 혁신성장, 사회적가치 등 정부의 국정과제를 뒷받침할 신사업과 기존 사업의 혁신방안도 마련한다.
이를 위해 정부, 학계, 금융계, 언론계 등 외부 이해관계자와 내부 직원으로 구성된 미래발전위원회를 꾸려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중으로 문화산업 기업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별도의 문화산업완성계정을 설치하고 문화산업완성보증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윤 이사장은 기자와 질의응답에서 정부의 연대보증 폐지 결정은 중소기업 경영자의 재기를 지원하기 위해 "부득이 가야 할 길"이라며 경영자의 책임경영과 사후관리체계 강화로 연대보증 폐지로 부실률이 올라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와 관련 "정부에 지원을 요청해 내년에 예산을 반영할 것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남북경협 활성화로 개성공단이 가동되면 "개성공단 진출기업에 대한 특례보증의 도입을 검토할 것"이라며 "남북협력기금을 보증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정부와 적극 협의하겠다"고도 했다.
pseudoj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