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관세 당국이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승객들의 짐 검사를 부쩍 강화하면서 한국 화장품 등을 대량 구입해 중국에서 되파는 구매 대행업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4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는 최근 상하이 푸둥(浦東)공항에서 귀국 승객을 상대로 한 짐 검사가 강화돼 면세 기준 초과 물품에 대한 벌금을 내는 일이 급증하고 있다는 글들이 속속 올라왔다.
중국 동부 연안의 허브 공항인 푸둥공항에서는 국경절 황금연휴 직전부터 승객 짐 검사가 샘플 조사 방식에서 전수 조사 방식으로 바뀌는 일이 잦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을 오가는 한 구매대행 업자는 중국 인터넷 매체 '중국의 소리'에 "단속 강화 얘기가 구매 대행업자들 사이에 급속히 퍼졌다"며 "보통은 샘플 조사 방식으로 검사를 해왔다"고 말했다.
중국 관세 당국의 규정에 따르면 원칙적으로 해외에서 산 물건이 총 5천위안 이하일 경우에는 관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본인이 직접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다량으로 들여오면 해당 물품에 대한 관세를 지급해야 한다.
하지만 이 같은 규정이 엄격히 집행되지는 않아 한국 등지를 오가는 구매 대행업자들이 활발하게 활동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급감한 가운데서도 구매 대행업자들은 국내 면세점의 매출 유지에 한몫을 해 왔다.
업계에서는 세관 단속 강화 외에도 제도 환경 변화로 향후 중국에서 구매 대행업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에서 내년 1월 1일부터 새 전자상거래법이 시행되면 규모를 가리지 않고 인터넷에서 물건을 파는 모든 이들이 정식 영업허가증을 얻어야 해 구매 대행업자들 대부분이 정상적인 영업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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