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화학무기금지기구 해킹 시도 러 정보요원 4명 추방"(종합)

입력 2018-10-04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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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화학무기금지기구 해킹 시도 러 정보요원 4명 추방"(종합)
러시아 '이중간첩 독살' 사건 당시 신경안정제 분석 작업 중 해킹 시도
EU "OPCW의 목적 모욕하는 시도"…美국방장관 "사이버 지원 준비돼 있어"

(모스크바·베를린=연합뉴스) 유철종 이광빈 특파원 = 네덜란드가 4일(현지시간) 유엔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에 사이버 공격을 시도한 혐의로 러시아인 4명을 추방하면서 서방 측과 러시아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안크 베일레벨트 네덜란드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 정보기관 요원들이 네덜란드 헤이그에 본부를 둔 OPCW에 해킹을 시도했으나 네덜란드 군정보당국이 막았다면서 러시아인 추방 사실을 밝혔다.
베일레벨트 장관은 "지난 4월 13일 OPCW에 대한 해킹 시도가 있었으며 당시 러시아 정보기관 요원들이 OPCW의 무선망에 접근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킹에 가담한 혐의를 받아 추방된 요원들이 러시아 군정보기관인 총정찰국(GRU) 소속이라면서 이들의 실명도 공개했다.
추방된 요원들은 OPCW 본부 근처의 호텔에서 붙잡혔다.
해킹이 시도될 당시 OPCW는 지난 3월 영국에서 발생한 러시아 이중간첩 독살 시도 사건 때 사용된 신경안정제를 분석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또한 시리아 두마에서 사용된 화학무기의 성분도 분석 중이었다.
러시아 요원들은 스위스 스피에즈에 있는 OPCW의 실험실로 이동할 계획이었다.
이어 베일레벨트 장관은 이들 요원 중 한 명의 노트북이 브라질과 스위스, 말레이시아 기관에 대한 해킹 시도와 연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 기관에 대한 해킹 시도는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 상공에서의 말레이시아 항공기 격추 사건에 관한 것이다.
이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옌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영국과 네덜란드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러시아를 상대로 무모한 행동을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나토는 사이버 영역을 포함한 하이브리드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방어력과 억제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는 이날 국방장관 회의를 열어 사이버 공격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성명에서 "이런 공격적인 행동은 유엔의 위임 아래 전 세계적으로 (화학) 무기를 없애기 위해 일하는 OPCW의 엄숙한 목적을 모욕하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 참석 중인 짐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도 미국은 나토 동맹국들에 사이버 지원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네덜란드와 영국이 (공격에) 누가 관여했는지에 대해 100% 정확히 제시한 충분한 증거를 보았다"고 말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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