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美 금리 급등 하락 출발

입력 2018-10-04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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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美 금리 급등 하락 출발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4일 미국 국채금리 급등 여파로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39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8.47포인트(0.26%) 하락한 26,759.92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82포인트(0.34%) 내린 2,915.6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4.96포인트(0.81%) 하락한 7,960.13에 거래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국채금리 움직임과 경제지표를 주시했다.
미 국채금리가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증시의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아침 추가 상승하면서 3.2%도 돌파했다. 2011년 이후 최고치다.
미 경제지표 호조와 무역분쟁 우려 경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전일 9월 민간고용이 23만 명 증가하고, 공급자관리협회(ISM)의 9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금리 상승이 촉발됐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기준금리가 여전히 중립금리와는 멀리 떨어져 있다고 언급하면서 기름을 부었다.
금리 급등이 기업들의 차입 비용을 높여 수익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다시 부상했다.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채권으로 투자 자금이 이동할 것이란 시각도 증시 불안을 자극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금리 상승에 일조했다.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는 허리케인 플로렌스 영향이 해소되면서 49년래 최저치 수준으로 다시 줄었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정책 관련한 본인의 생각을 연준에 강요하지는 않는다면서 연준은 독립적인 기관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무역분쟁이 성공적으로 해결될 것으로 믿고 있다는 발언도 내놨다.
한편 중국이 애플과 아마존의 서버 장비에 스파이 칩을 심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나온 여파로 두 기업의 주가가 약세인 점도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애플과 아마존은 해당 보도를 강하게 부인했다.
개장전 거래에서는 아일랜드 당국이 해킹 사건에 대한 조사를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페이스북 주가가 0.7%가량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에서 8천 명 감소한 20만7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9월 중순에 발생했던 플로렌스 영향으로 상승했다가 한주 만에 다시 감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는 21만5천 명이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금리 급등이 단기적으로 투자 심리를 해칠 것으로 진단했다.
찰스 슈왑의 랜디 프레드릭 트레이딩 부대표는 "강한 지표와 연준의 긍정적인 발언은 주식에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인플레이션과 금리가 상승할 것이란 우려를 키우는 효과도 있다"며 "주가의 장기 상승 추세는 유효하지만, 현재 이슈를 고려할 때 단기적인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68% 내렸다.
국제유가는 반락했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69% 하락한 75.88달러에, 브렌트유는 0.38% 내린 85.96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1.7% 반영했다.
jwo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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