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만달러 연구기금 받아, "유전성 신장질환 치료약물 개발하겠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미국 남가주대(USC) 공대인 비터비 스쿨의 정은지 의생물공학과 조교수가 국립보건원(NIH)으로부터 '새로운 혁신상'(New Innovator Award)을 수상해 앞으로 5년간 240만 달러(약 27억1천560만 원)의 연구기금을 받는다.
비터비 스쿨은 홈페이지(viterbischool.usc.edu)를 통해 정 교수의 수상 소식을 인터뷰와 함께 자세히 실었다.
NIH는 지난 2일(현지시간) 58개의 연구 제안 가운데 유전성 신장질환의 새로운 치료법을 제안한 정 교수를 수상자로 뽑았다. NIH '새로운 혁신상' 수상은 USC 역사상 4번째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정 교수의 연구 주제인 '상염색체 우성 다낭성 신종'(ADPKD)은 신장에 물집 여러 개가 생겨 점차 기능이 감소하는 유전성 질환이다. 이 병은 투석이나 이식 수술 없이는 치료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 교수는 올해 초 약물을 담아 직접 신장을 표적으로 할 수 있는 '미셀'(micelle)이라는 나노 입자를 개발했다.
앞으로 ADPKD 치료 약물 개발에 나설 정 교수는 "이 연구는 ADPKD 치료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고, 처음 시도하는 방식"이라며 "NIH의 지원으로 치료제 개발에 한 걸음 나아갈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USC 대학 측은 "지난 2016년부터 우리 대학에 근무한 정 교수의 혁신적인 제안이 연방 정부로부터 인정받아 기금을 지원받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연구를 통해 ADPKD의 새로운 약물 치료법이 개발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새로운 혁신상'은 생명의학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할 수 있는 창조적인 과학자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ghw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