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BP에 합병된 美주유소 브랜드 '아모코' 부활

입력 2018-10-05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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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BP에 합병된 美주유소 브랜드 '아모코' 부활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20년 전 영국 석유회사 BP에 흡수합병된 미국 대형 정유 브랜드 '아모코'(Amoco)가 부활했다.
4일(현지시간) 경제전문 시카고 비즈니스 등에 따르면 영국 최대 기업이자, 세계 2위 정유사인 BP는 1998년 48억 달러(약 5조4천억 원)에 인수한 후 폐기한 '아모코' 브랜드를 되살리기로 하고, 작년 말 뉴욕을 시작으로 미 전역 36곳에서 본래의 빨강·파랑·흰색으로 구성된 아모코 횃불 로고를 다시 선보이기 시작했다.
아모코의 뿌리가 있는 시카고 일원에서만 지난 주 6곳이 새로 문을 열었고, 연내 8~10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BP 판매담당 부사장 릭 앨티저는 "BP를 주축으로 성장을 추진하되, 아모코 주유소 복원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며 "수년내 시카고 일원에만 100곳 이상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BP 측은 아모코 브랜드의 부활이 중년 이상의 운전자들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또 BP 주유소가 한 지역에 몰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런던에 본사를 둔 BP는 미국내 주유소들을 직접 운영하다가 독립 업자들에게 점포를 매각하기 시작해, 15년 전부터는 직영점이 없다. 게다가 BP가 중간 유통업자들에게 석유를 팔고 각 딜러들이 배급을 맡으면서 BP 주유소가 한 지역에서 경쟁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앨티저 부사장은 "도로 양편에 BP 주유소가 있는 것보다 BP와 아모코가 각각 있는 것이 더 자연스럽게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BP와 아모코는 같은 휘발유를 팔고, 크레딧 카드와 우수 고객 혜택도 똑같이 적용된다"며 "다만 소비자들이 주유소 분위가와 주유기 등을 선호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모코는 19세기 석유재벌 존 D.록펠러가 설립한 스탠더드 오일 컴퍼니의 인디애나 주 화이팅 자회사로 시작됐다. BP에 인수될 당시 미 전역의 아모코 주유소는 9천 개 이상.
BP는 애초 합병 후에도 아모코 브랜드를 유지하겠다고 했으나 18개월 만에 방침을 바꾸면서 아모코 주유소는 점차 사라졌다.
반면 1999년 합병을 통해 세계 최대 정유회사가 된 엑슨모빌(ExxonMobil)은 엑슨 주유소와 모빌 주유소를 변함없이 각각 유지하고 있다.
미국내 BP 주유소는 2000년 1만6천 개에서 현재 7천200개로 줄어든 상태다. 이 가운데 800개는 캘리포니아 등 서부 해안 지역에서 '아코'(Arco)라는 브랜드로 운영된다.


chicagor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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