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에서 "민주당은 분노·분열·파괴의 정치"…성추문 민주 前의원 조롱도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지명자의 성폭행 미수 의혹으로 홍역을 치렀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을 겨냥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미 연방수사국(FBI)의 추가조사에서도 성폭력의 확정적 증거가 나오지 않음에 따라 캐버노 지명자의 의회 인준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 그 배경이다. 의혹을 제기해온 민주당을 두들겨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승리의 발판을 만들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미네소타 주 로체스터에서 열린 공화당 중간선거 지원유세에서 캐버노 지명자를 칭찬한 뒤 "분노를 부채질하는 민주당의 저항이 과거에 아무도 본 적이 없는 수준으로 역풍을 일으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민주당은 저항하고, 방해하고, 지연시키고, 무너뜨리고, 파괴하기를 원한다"고 비난했다.
이날 연설의 상당 부분을 '민주당 때리기'에 할애한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세금을 올리고, 규제를 늘리며, 경제성장의 엔진을 꺼뜨릴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11월6일에 여러분의 표가 필요하다. 급진적인 민주당을 막아내고 자랑스러운 미네소타의 공화당 후보들을 당선시키려면 여러분의 지지가 필요하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민주당은 분노, 분열, 파괴의 정치를 한다"고 개탄하면서 "여러분이 선택할 때가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세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캐버노가 매우 잘해낼 것으로 생각한다"며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트위터를 통해서도 "정당한 법적 절차, 공정성, 그리고 상식이 지금 심판대에 올라 있다"며 캐버노 지명자의 인준안 가결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버노 지명자의 성폭력 의혹을 무고한 남성이 부당하게 공격당하는 증거라고 주장하면서 이번 논란을 백인 남성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AP는 분석했다.
지난 2일 미시시피 주 유세에서 고교 시절 캐버노 지명자로부터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고 폭로한 크리스틴 포드 미 팰로앨토대 교수를 조롱해 논란을 일으켰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세에서는 포드에 대한 조롱을 자제했다.
대신 성추행 혐의로 최근 물러난 미네소타 지역구의 앨 프랭컨(민주) 전 상원의원을 놀리는 듯한 발언으로 민주당을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A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 도중 "맙소사 그는 겁쟁이처럼 주저앉았다. 그렇지 않나"라면서 "그는 너무나 빨리 물러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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