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충분한 지지 받지 못해…취소가 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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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유니레버가 네덜란드로 본사를 통합하고 영국 증시에서도 빠지겠다는 계획을 취소했다.
기관투자자들이 잇따라 반대 의사를 나타내면서 유니레버 주식을 팔 수 있다고 경고했기 때문이다.
5일(현지시간)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유니레버는 이날 "주주들로부터 충분한 지지를 받지 못했다. (본사 네덜란드 통합을) 취소하는 것이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마진 데커스 유니레버 회장은 "이사회는 이중 본사 체제를 간소화하는 것이 회사 가치를 확대하고 중장기 이익에 부합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면서도 "(주주들이 반대하는 만큼) 다음 조치에 대해 고려할 것이며, 계속해서 주주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세계적 생활용품 업체인 유니레버는 브렉시트에 따른 비용 증가, 지배구조의 복잡성 등을 이유로 지난 3월 영국과 네덜란드에 분산됐던 본사를 네덜란드로 합치는 방안을 확정한 데 이어 영국 증시의 FTSE 100 지수에서도 빠지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1929년 영국의 레버 브라더스와 네덜란드의 마가린 유니가 합병해 탄생한 유니레버는 이후 영국과 네덜란드에 각각 본사를 두고 운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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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기관투자자들이 유니레버의 이같은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
유니레버가 영국 증시에서 빠지게 되면 더는 영국 기업이 아니게 되는 만큼 일부 펀드는 유니레버 주식을 팔아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표주가지수 등에 투자하는 패시브펀드의 경우 유니레버가 FTSE 100 지수에서 제외되면 갖고 있던 주식을 팔아야 된다. 이는 유니레버의 주식 가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비바 보험을 시작으로 로열 런던 애셋 매니지먼트, 슈뢰더, 리걸 앤 제너럴, M&G 인베스트먼트 등이 잇따라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들이 가진 주식을 합하면 전체의 1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주주 의결권 자문회사인 펜션 인베스트먼트 리서치 컨설턴트(Pirc)는 주주들에게 회사 측의 계획에 반대표를 던질 것을 권고했다.
텔레그래프는 유니레버가 런던 본사를 유지하고 FTSE 100 지수에도 남게 되면서 런던 주식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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