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연합뉴스) 권훈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이번 시즌에 유일하게 3승을 올린 이소영(21)이 다승왕에 오를 기회를 잡았다.
이소영은 5일 경기도 여주시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인주연(21)을 1타차로 따돌린 이소영은 시즌 네 번째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이소영이 4승 고지에 오르면 다승왕은 사실상 굳히게 된다.
또 상금 랭킹 4위인 이소영은 오지현(22), 최혜진(19), 이정은(22) 등 3파전 양상인 상금왕 경쟁에도 합류하게 된다.
이소영은 "어떤 상이든 받을 수 있으면 받고 싶다"고 개인 타이틀 욕심을 숨기지는 않았다.
이날 이소영은 1번홀(파4) 더블보기가 약이 됐다.
티샷이 벙커에 빠진 데다 3퍼트까지 겹쳐 2타를 잃은 이소영은 "컷 탈락은 당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안전하게 돌아가면서 조심스럽게 경기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4번홀(파5)에서 이글이 될 뻔한 탭인 버디로 분위기를 추스른 이소영은 9번홀(파4) 4m 버디와 10번홀(파5) 5m 버디로 언더파 스코어를 만들었다.
12번홀(파4)에서 1타를 잃었지만 13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한 뼘 옆에 떨궈 만회했고 이어진 14번홀(파4)에서도 2m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장타 덕도 톡톡히 봤다.
코스가 비에 푹 젖는 바람에 파4 홀에서 3번 우드로 두 번째 샷을 치는 선수가 적지 않았지만 이소영은 파4 홀에서 6번 아이언보다 더 긴 클럽은 잡아보지 않았다.
이소영은 "나 역시 거리 부담이 있었지만 롱아이언을 부드럽게 치다 보니 좋은 기회가 왔다"고 밝혔다.
지난달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한화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패를 당해 생애 첫 메이저 우승 기회를 놓쳤던 이소영은 "실패를 통해 돌아가야 할 곳에서는 돌아가야 한다는 걸 배웠다"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신고한 인주연은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타를 줄여 시즌 2승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인주연은 "힘이 좋은 덕에 러프에서도 큰 어려움 없이 빠져나올 수 있었고 퍼트가 잘 됐다"고 이날 좋은 성적을 낸 비결을 설명했다.
배선우(24)와 박주영(28)이 선두에 4타차 공동 3위(이븐파 144타)로 2라운드를 마쳤고 김지현(27)과 김아림(22)이 공동 5위(1오버파 145타)에 올랐다.
상금랭킹 1위 오지현(22)은 1타를 줄여 공동 8위(2오버파 146타)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슈퍼루키' 최혜진은 5타를 잃어 공동 12위(3오버파 147타)로 내려앉았고 이정은도 6오버파를 쳐 공동 43위(7오버파 151타)로 밀렸다.
이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는 강수연(42)은 공동 25위(5오버파 149타)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공동 59위(9오버파 153타)로 간신히 컷을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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