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 아마추어 챔피언십 2R 3위…우승하면 마스터스·디오픈 출전 기회
(싱가포르=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브라질에서 묵묵히 골퍼의 꿈을 키우고 있는 아마추어 하진보(20)가 '꿈의 무대' 메이저대회 출전권을 정조준하고 있다.
하진보는 5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2018 아시아 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버디 2개를 묶어 세 타를 줄였다.
이틀간 합계 7언더파 133타를 기록한 그는 공동 5위에서 3위로 올라서 선두 추격 가능성을 열어뒀다.
골프가 발전한 나라에 거주하며 평소에도 여러 대회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동료들과 달리 브라질에 사는 그에겐 1년에 한 번 있는 이 대회가 출전하는 경기 중 가장 크다. 성적과 관계없이 대회를 치르면서 겪는 모든 게 피와 살이 된다.
브라질에서 25시간이나 걸려 싱가포르로 날아와 시차에 적응하기도 전에 덥고 습한 날씨 속에 경기하는 것 모두 그에겐 '공부'다.
게다가 이번엔 선두에 근접하게 반환점을 돌아 우승 욕심도 내 볼 만하다.
하진보는 "브라질에선 1년에 한 번 미국프로골프(PGA) 3부 투어인 라틴아메리카 대회에 출전하는 정도다. 최근에 한 대회를 치렀는데, 그런 경기를 하고서 여기 오니 편하게 느껴지는 면이 있다"며 웃었다.
이날 라운드 막바지 경기장 내 전광판 리더보드 맨 위에 오른 자신의 이름을 확인했다는 그는 "선두라서 특별한 건 없었다. 부담감도 없었고 잘됐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전날 소셜미디어에서 본 문구 하나를 소개했다.
"어느 미식축구 선수가 말했다고 나온 것인데, '불편한 상황을 편하게 만드는 것도 그 선수의 기량'이라는 거예요. 보는 순간 깨달음이 왔죠."
하진보는 "선두에 올라가면 '잃으면 안 된다'는 압박감이 느껴지기 마련인데, 그런 것을 잘 이겨내야 선수로서 성장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핀으로 가는 샷들이 좋아서 오늘까지 좋은 결과로 이어졌지만, 그린은 평소 연습하는 곳과 달리 결이 많아 아직 좀 어렵고 헷갈린다"면서 "퍼트를 보완해 내일도 잘 풀어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ong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