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호조에 수입 늘고…무역갈등 속 수출 감소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의 무역적자가 3개월 연속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8월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3천911억 달러(442조 원)로 늘어났다.
미 상무부는 지난 8월 상품·서비스 적자가 532억 달러(69조 원)로 전달의 500억 달러(약 57조 원)보다 32억 달러(6.2%) 증가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전문가들의 예상치 537억 달러보다는 조금 적은 규모다.
수입은 0.6% 늘어난 반면 수출이 0.8% 감소한 결과다.
서비스 수출은 조금 늘었지만 상품 수출이 1천389억 달러로 1.4% 줄어들면서 전반적인 수출 감소를 이끌었다. 특히 중국이 보복관세를 부과한 대두(콩) 수출이 10억 달러가량 급감했다.
주요 교역상대국과의 무역적자는 일제히 커졌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이 당장의 무역 전선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국가별로는 중국과의 무역적자가 7월 368억 달러에서 8월 386억 달러로 확대됐다. 멕시코와의 무역적자도 55억 달러에서 87억 달러로 50% 이상 뛰었다. 캐나다와는 27억 달러, 유럽연합(EU)과는 157억 달러의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무역적자 확대가 미국의 3분기 성장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역설적이기는 하지만, 무역적자 확대는 미국 경제의 호황을 반영하는 측면도 있다. 미국의 탄탄한 내수소비 덕분에 수입이 증가하는 것과 달리, 다른 국가들의 성장 둔화가 미국 제품의 수출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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