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국경 지역 등 72곳 관할…부통령 "우린 거짓 캠페인 희생양"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경제난 속에 자국민의 대규모 해외 이주로 몸살을 앓는 베네수엘라가 5일(현지시간) 국경 통제를 강화하려고 이민 경찰대를 창설했다.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국영 VTV에 출연해 출입국이 가능한 공항, 항구, 국경 지역 72곳을 관할하는 이민 경찰대를 이날 출범시켰다고 밝혔다.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이민경찰은 특화된 공권력으로 콜롬비아 등 국경 지역에서의 기존 통제력을 강화하기 위해 설립됐다"며 "이민 상황을 감시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외세의 개입을 정당화하려고 콜롬비아가 진행해온 거짓 캠페인의 희생양"이라며 "이민 경찰대는 (대량 이민사태와 관련해) 워싱턴 제국주의가 유포한 거짓말이 아닌 진실을 세상에 알리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그간 반세기 넘게 내전을 겪은 콜롬비아인 800만 명이 자국의 혼란을 피해 베네수엘라로 건너와 거주해왔다고 강변해왔다.
이들 중 일부가 최근 생필품과 식품 부족 등을 견디지 못하고 콜롬비아 등 인근 국가로 다시 이주하고 있는 현상을 콜롬비아를 비롯한 브라질, 페루 등 우파 국가들이 베네수엘라 대량 이민사태로 둔갑시켰다는 주장이다.
콜롬비아는 그러나 베네수엘라로 거처를 옮긴 자국 이주민이 90만 명에 불과하다고 맞서고 있다.
유엔은 2015년 이후 190만 명의 베네수엘라인이 인근 국가로 이주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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