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호 감독 "어리다고 생각했는데 나이 먹었나 보다"

입력 2018-10-06 11:49  

이장호 감독 "어리다고 생각했는데 나이 먹었나 보다"



(부산=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저는 제가 어리다고 생각했는데 후배들이 회고전을 다 열어주네요. 나이를 먹긴 먹었나 봅니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가 한창인 5일 밤 해운대 노보텔 앰배서더 그랜드볼룸에서 '한국영화 회고전의 밤' 행사가 열렸다. 올해 회고전의 주인공은 1970∼1980년대 리얼리즘 영화의 선구자 이장호 감독이다.
이날 회고전에는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이사장과 전양준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임권택·김수용·이명세·정지영·강우석·배창호·이준익·임순례 감독과 배우 신성일·안성기·김희라·나영희·이보희·오광록 등 200여 명의 영화계 관계자가 참석해 행사장을 가득 채웠다.
이 감독은 "회고전을 치른 존경하는 선배 거장 감독님과 내 첫 영화의 남자 주인공이었던 신성일 형님을 모시고 이 자리를 함께해 황홀하다"며 "나이를 모르고 지내다가 인생을 돌아보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 "잘못과 불행, 고난으로 성장했지만 감사와 축복을 누리면서 살아왔다"며 자신의 인생을 'NG인생'이라고 칭했다.
이어 후배 영화인들에게 "돈만 보는 영화를 목표로 하지 말고 작가 정신이 있는 영화 운동을 일으켰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이 감독은 "신성일 씨와 함께 영화를 하나 준비하고 있다"며 식지 않은 창작열을 내비쳤다.
'바람 불어 좋은 날' 등 다수의 이 감독 작품에 출연한 배우 안성기는 이 감독에 대해 "1980년대 리얼리즘 영화의 선봉장에 선 분이고, 한국영화계의 변화를 이끈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에게 제대로 배우의 삶을 살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신 분"이라며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노장으로서 명작 몇 편을 더 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1974년 데뷔작 '별들의 고향'으로 당시 한국영화 사상 가장 많은 46만 명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이후 대마초 파동으로 4년간 활동이 불허됐으나 1980년대 활동을 재개해 리얼리즘 영화의 거목으로 자리 잡았다.
부산국제영화제는 5일부터 12일까지 '별들의 고향'(1974), '바람 불어 좋은 날'(1980), '어둠의 자식들'(1981), '과부춤'(1983), '바보선언'(1983), '어우동'(1985),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1987), '시선'(2013) 등 이 감독의 대표작 8편을 상영한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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