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석방 사흘 만에 출근…'수감 8개월' 멈춰선 롯데 현안 챙긴다

입력 2018-10-07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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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석방 사흘 만에 출근…'수감 8개월' 멈춰선 롯데 현안 챙긴다
투자 등 사업현안 점검…한일 롯데 공동경영 신 회장 조만간 일본 방문 예상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가 지난 5일 2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석방과 동시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
지난 8개월간 수감 생활로 몸을 추스를 시간이 필요하지만, 총수 부재로 인한 그룹의 경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주말 이틀 휴식 뒤 8일 곧바로 업무를 시작한다.



◇ 석방 직후 사무실 찾아 임직원 감사 인사…첫 주말은 휴식
7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5일 저녁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나온 뒤 집무실이 있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를 찾아갔다.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 뇌물을 건넨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지난 2월 13일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으며 법정 구속된 지 약 8개월 만이다.
신 회장은 자신의 수감 기간에 롯데 비상경영체제를 책임진 황각규 부회장 등 비상경영위원과 주요 임원들을 만나 인사하고 간단히 식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이 자리에서 그룹의 일을 맡아 힘써준 임직원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고 현재 어려운 경영 상황을 헤쳐나가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식사를 마치고서는 서울 종로구 가회동 영빈관으로 옮겨 주말 동안 휴식을 취했다.
신 회장은 조만간 롯데월드타워에 사는 아버지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을 찾아가 인사할 것으로 보인다.



◇ 8개월 장기 공백에 곧바로 경영복귀…"당분간 경영진 회의·업무보고"
신 회장은 이틀간의 짧은 주말 휴식을 마치고 8일 롯데월드타워 사무실로 출근해 집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만 63세인 신 회장은 기록적 폭염이 이어진 올여름 서울구치소에서 다른 수감자들과 마찬가지로 더위와 사투를 벌였다.
선풍기 하나에 의지해 작은 구치소 수용실에서 여름을 보내며 체중이 구속 전보다 10㎏가량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8개월 총수 부재로 주요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면서 사실상 올스톱된 그룹의 대규모 투자 등 경영 현안을 챙기기 위해 곧장 업무에 복귀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 회장은 출근과 동시에 황각규 부회장을 비롯해 4개 사업 부문(BU) 부회장단을 주축으로 경영 현안을 보고 받고 회의를 할 예정이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이 한동안 업무보고를 받는 등 내무 업무 위주로 활동을 하게 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업무보고에는 총수 부재로 밀려 있던 그룹 차원의 각종 투자 등 그룹 현안이 올라올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 규모가 약 4조원에 달하는 인도네시아 유화단지 투자 결정과 동남아시아 유통 및 제과 업체 인수 등을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후 중국 롯데마트 사업 매각 등 해외 사업 전반도 재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신 회장 및 롯데 수사와 재판으로 떨어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개혁안도 검토될 것으로 관측된다.
신 회장은 앞서 2016년 10월 경영비리 관련 검찰수사가 끝난 뒤 롯데그룹 개혁안을 발표하면서 5년간 7만명 신규 채용 및 총 40조원 투자 계획을 약속했다.
한국과 일본 롯데를 공동 경영해온 신 회장은 조만간 일본을 찾아 일본 롯데 경영진도 다독일 계획이다.
재계 서열 5위인 롯데그룹은 지분 구조상 일본이 상위에 있다.
신 회장은 지난 2월 실형을 선고받은 이후 일본 롯데의 지주회사이자, 한국 롯데 일부 계열사의 지주회사로서 한일 롯데 모두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서 자진 사임했으나 이사직은 유지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그동안 총수 부재로 막혀 있던 경영 현안들이 점차 정상화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ungjin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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