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2명 사망·실종, 주택 1천430동 침수 '생채기'
도로 45곳·공공시설물도 물에 잠겨…"피해규모 크게 늘 듯"
![](https://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8/10/07/AKR20181007010851053_03_i.jpg)
(안동·영덕=연합뉴스) 이강일 손대성 기자 =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관통한 경북에서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된 것을 비롯해 건물 1천400여동과 농경지 1천여㏊가 침수되는 피해가 났다.
잠겼던 농경지에 물이 빠지면서 농작물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7일 경북도와 영덕군 등에 따르면 6일 낮 12시 45분께 영덕군 축산면 축산리에서 김모(83)씨가 폭우를 피해 대피하던 중 실종됐다. 김씨는 4시간여 만에 집에서 300m 가량 떨어진 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날 오전 10시 30분께는 포항시 신광면 기일리 소하천에 이모(76)씨가 빠져 실종됐다.
119구조대는 실종 지점 하류 쪽으로 수색하고 있다.
![](http://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8/10/07/AKR20181007010851053_02_i.jpg)
건물 피해는 모두 1천430동으로 조사됐다. 영덕에서 1천409동이 침수돼 피해가 가장 컸고 포항에서도 21동이 침수됐다.
영덕에서는 침수로 저지대 주택이 물에 잠기면서 1천288가구 2천157명이 주변 교회나 마을회관, 고지대 등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농작물은 1천142.8㏊가 피해를 봤다. 피해 유형별로는 783.5㏊가 물에 잠겼고, 202.8㏊ 밭에서 낙과가 발생했다.
비와 강풍에 작물이 쓰러진 면적은 154.5㏊였고 2㏊ 농경지는 물에 쓸려 떠내려갔다.
지역별로는 포항이 368.3㏊로 피해가 가장 컸고 영덕 325㏊, 영주 107㏊, 경주 79㏊ 등이다.
이 밖에 경북 도내 도로 45곳이 침수되는 등 공공시설물 피해도 잇따랐다. 영덕군 강구항에서는 정박 중이던 어선 15척이 떠내려갔다.
강풍 영향으로 6일 오후 한울원자력발전소 1∼4호기에 내려졌던 백색 방사선 비상은 7일 0시 59분에 해제됐다.
태풍은 지나갔지만 동해상에는 여전히 강풍이 불고 있어 포항∼울릉을 오가는 여객선 운항 재개 여부는 8일 이후에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태풍으로 경북에서는 영덕 309.5㎜, 포항 276.8㎜, 울릉 231.5㎜, 경주 200.2㎜, 울진 231.5㎜의 폭우가 쏟아졌다.
경북도 관계자는 "앞으로 정밀 조사가 이뤄지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8일 오전부터 응급 복구작업을 벌이는 한편 쓰러진 벼를 조기 수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떨어진 과일도 긴급수매를 하기로 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8일 영덕을 찾아 "태풍 피해 주민이 이른 시일 안에 안정을 찾아 생업을 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복구예산도 최대한 확보하겠다"고 약속했다.
leeki@yna.co.kr sds12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