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초·중·고생 78% "유·초등학교 때 욕 처음 배워"

입력 2018-10-07 11:09  

대전 초·중·고생 78% "유·초등학교 때 욕 처음 배워"
대전 전교조 설문조사…'습관적으로·스트레스 해소 위해 욕설'

(대전=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대전의 초·중·고 학생 78%는 유·초등학교 때 욕을 처음 배우는 것으로 조사됐다.
절반가량은 '그냥 습관적으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 욕을 했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572돌 한글날(9일)을 앞두고 지역 초등학생(4∼6학년) 406명, 중학생 124명, 고등학생 139명 등 모두 669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등 설문조사를 했다.
7일 조사결과에 따르면 하루에 욕을 얼마나 하는지에 대해 8.7%가 '욕을 입에 달고 산다', 34.1%는 '매일 한 번 이상 한다'고 답했다.

25.7%는 '가끔 욕이 튀어나온다', 22.8%는 '정말 화가 날 때만 욕을 한다'고 했고, '욕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8.7%에 그쳤다.
욕을 하는 이유는 '그냥 습관적으로'가 26.7%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 24.8%, '친근감을 표시하려고' 20.3%, '남들이 쓰니까' 8.7%, '센 척하고 싶어서' 5.1% 등으로 나타났다.
욕을 처음 배운 시기는 '초등학교 고학년 때' 49.5%, '초등학교 저학년 때' 24.4%로, 73.9%의 학생이 초등학교 시절이었다. 중학교 때는 10.4%, 유치원 때 욕을 배웠다는 응답도 3.6%였다.

욕설이 나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49.8%가 '나쁜 말이니 쓰지 말아야 한다'고 응답했다. 22.9%는 '꼭 필요할 때는 해야 한다'거나 '가벼운 욕설은 괜찮다'도 14.9%나 있었다.
'어른들 앞에서만 안 쓰면 된다'(8.1%), '욕설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4.3%)는 응답도 있었다.
어느 공간에서 욕을 많이 하는지에 대해서는 '얼굴을 마주 보는 대화에서'(47.4%)가 가장 많았고, 'SNS 등 온라인에서 주로 사용한다' 7.0%, '온라인·오프라인 공간을 넘나들며 쓴다'는 13.3%였다.
욕을 안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81.6%가 '스스로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고운말 쓰기 캠페인을 벌여야 한다'(8.1%), '부모나 교사가 통제해야 한다'(4.9%), '말하기·글쓰기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2.1%) 등으로 답했다.
고운말, 바른말 사용을 위한 대책(서술형)으로는 '욕을 하는 아이들에게 반성문을 쓰게 하거나 벌점을 부과한다', '고운말 쓰는 날을 지정해 캠페인을 벌인다', '말하기 교육을 강화한다', '어른들부터 욕을 하지 말아야 한다' 등의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바른말 키보드', '고운말 쓰기 앱' 등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나왔다.
전교조 대전지부 관계자는 "아이들의 말글살이가 이렇게 오염되고 망가진 것은 어른들 책임이 크고, 욕을 많이 한다는 것은 그만큼 현실에 대한 불만이 많다는 방증이기도 하다"며 "경쟁과 차별, 서열보다는 협력과 나눔, 배려의 즐겁고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jchu20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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