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에 운전대 잡게 한 인도 버스 운전사, 결국 정직

입력 2018-10-07 14:14   수정 2018-10-0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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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에 운전대 잡게 한 인도 버스 운전사, 결국 정직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원숭이가 운전대에 올라앉아 운전을 하는 시늉을 하는데도 그대로 내버려 둔 인도의 한 버스 운전사가 승객의 안전을 위협했다는 이유로 정직 조처됐다.
7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인도 남서부 카르나타카 주 도로교통 당국은 전날 버스 운전사 M. 프라카쉬(36)를 정직 처분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카르나타카 주의 주도 방갈로르에서 270㎞ 떨어진 다바나기어로 향하던 버스를 몰면서 원숭이가 운전대를 잡도록 방치했다는 이유에서다.
현지 당국자는 "승객의 안전은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다. 운전사는 원숭이가 운전대에 올라타도록 해선 안 됐다"고 말했다.
문제의 원숭이는 단골 승객 중 한 명이 버스에 데리고 탄 동물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 원숭이는 갑자기 운전대를 붙잡고 올라앉았고, 좌석 쪽으로 쫓아내려는 시도를 무시한 채 운전을 하는 흉내를 내며 2∼3분간 운전대 위를 지켰다.
당시 해당 버스에는 약 30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
원숭이의 돌발행동 때문에 운전사가 직장을 잃을 위기에 놓인 것과 관련해 인도 현지에선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한 주민은 "왜 꼭 정직 조처를 해야 했나.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경고만 해도 충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주민은 "동물애호가라면 야생동물 관련 직장을 얻어야 했을 것"이라면서 "그는 정직을 당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카르나타카 주 도로교통 당국은 보다 정확한 정황을 밝히기 위해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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