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29의 불방방이 힘입어 최근 16경기에서 13승 3패
(창원=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롯데 자이언츠가 뜨거운 타선의 힘을 앞세워 지난해 기적을 재현할 수 있을까.
롯데는 7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16차전에서 8-2로 승리했다.
이로써 롯데는 최근 16경기에서 13승(3패)을 거두는 등 최고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3연승 속에 7위에서 6위로 한 계단 올라선 롯데는 5위 KIA 타이거즈를 1경기 차로 추격하며 5강 다툼을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던 '5강 기적'의 꿈이 점점 현실로 변해가고 있다. 타선에서 반전이 시작됐다.
롯데는 전날까지 최근 15경기에서 0.329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리그에서 압도적인 1위다.
고무적인 대목은 타선이 골고루 터진다는 점이다.
최다안타 타이틀을 놓고 집안다툼을 벌이는 전준우, 손아섭, 이대호가 맹렬한 타격감을 이어간 것은 물론이다.
최근에는 '새 얼굴' 전병우가 등장하면서 하위타선에도 힘이 실렸다.
9월 확장 엔트리로 처음 1군에 합류한 전병우는 전날 한화 이글스전에서 3-3으로 팽팽하던 4회말 결승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5회말 2사 만루에선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여기에 문규현이 중심타선의 뒤를 받쳐주고, 9번 포수 안중열까지 상위 타선에 밥상을 차려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롯데는 6회에 일찌감치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며 달라진 타선의 힘을 뽐냈다.
이날은 정훈이 주인공이었다. 롯데는 2회초 정훈의 선제 투런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뒤이어 문규현의 솔로포가 터지는 등 롯데는 장단 15안타를 퍼부어 에이스 왕웨이중을 앞세운 NC 마운드를 폭격하고 낙승을 챙겼다.
과거 상위타선과 하위타선이 극과 극의 공격력을 보였던 것과는 달리 지금의 롯데는 타선을 가리지 않고 저마다 제 몫을 해내며 득점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그렇게 롯데는 달라진 타선의 힘을 앞세워 모두가 기적이라고 말했던 5강 싸움에서 역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제 KIA와의 간격은 1경기 차로 좁혀졌다.
롯데는 다음 주 kt wiz와 더블헤더를 치르는 등 험난한 일정을 앞두고 있다.
선발진은 위태롭고, 체력 고갈 직전인 불펜진이 KIA와의 마지막 3연전까지 버텨낼지도 미지수다.
하지만 롯데 타선의 화끈한 모습이 꾸준히 이어진다면 5강 다툼의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는 속단하기 어렵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경기 뒤 "이번 한주도 힘든 일정이었지만 선수들이 잘 이겨냈다. 고생 많았다. 한 경기 한 경기만을 보고 최선을 다하고 있고, 투타 모두 힘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정훈과 문규현의 홈런이 중요한 역할을 했고, 최근 윤길현도 불펜에서 잘해내고 있다. 다음 경기도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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