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경기가 치열해서, 패배의 상처가 더 쓰리다.
갈 길 바쁜 5위 KIA 타이거즈가 불펜을 소진하고도, 두산 베어스에 뼈아픈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KIA는 7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방문경기에서 연장 10회말 박건우에게 끝내기 3점 홈런을 맞아 4-7로 역전패했다.
홈런을 내준 투수는 마무리 윤석민이었다. 패전의 멍에도 윤석민이 썼다.
윤석민에 앞서 마운드에 오른 불펜 투수는 임기준, 김윤동, 팻 딘 등 3명 더 있다. 모두 KIA 불펜의 핵심 투수다.
이날 김기태 감독은 '임시 선발' 김유신을 선발로 내세웠다. 김유신은 8월 15일 LG 트윈스전 이후 53일 만에 1군 경기에 나섰다.
KIA 더그아웃은 김유신이 긴 이닝을 소화하기 어렵다는 건 알았다. 김유신은 2⅓이닝 1피안타 1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투구를 했다.
KIA는 1회초 선취점을 뽑았고, 두산과 팽팽하게 싸웠다.
김기태 감독으로서는 '투수 교체'가 승부수였다.
김 감독은 일단 긴 이닝 소화가 가능한 임기준(2⅔이닝 4피안타 1실점)을 마운드에 올려 5회를 채웠다.
KIA는 4회초 김민식의 3점포가 터져 4-2로 앞서갔다.
6회부터는 '필승조'인 김윤동(1이닝 2피안타 1실점), 팻 딘(2이닝 4피안타 1실점), 윤석민(1⅓이닝 2피안타 3실점)을 차례대로 내세웠다.
하지만 KIA 불펜진은 2점을 지키지 못했다.
김윤동은 6회 첫 타자 김재호에게 좌익수 쪽 2루타를 맞고, 2사 후 허경민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으며 추격을 허용했다.
최근 KIA 불펜진에서 가장 뛰어난 구위를 보인 팻 딘은 7회를 잘 막았다. 그러나 8회 오재원의 빗맞은 2루타가 나오자 흔들렸고, 정수빈에게 우전 안타를 내줘 무사 1, 3루에 몰린 뒤 허경민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맞아 4-4 동점을 허용했다. 팻 딘의 시즌 첫 블론 세이브다.
9회에 등판한 윤석민은 첫 이닝을 피안타 없이 막았지만, 10회말 끝내기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사실 KIA로서는 7일 두산전보다, 5위 경쟁자인 롯데 자이언츠와의 4경기(9일 부산 사직, 11∼13일 광주)가 더 중요하다.
KIA가 그린 최상의 시나리오는 '7일 두산전에서 승리하고, 롯데전을 치르는 것'이었다. 하지만 승리조를 소모한 채 패배하고, 상승세를 탄 롯데와의 경기를 준비하는 가장 힘겨운 상황을 맞이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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