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벗고 물에 들어간 유소연…인터내셔널 크라운 최다 승점

입력 2018-10-07 18:18  

신발 벗고 물에 들어간 유소연…인터내셔널 크라운 최다 승점
"이 대회에서 잘 하는 비결은 책임감"



(인천=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저도 (박)세리 언니의 그 장면을 보고 자랐는데 직접 제가 하려니 멋쩍더라고요."
한국 여자골프를 국가대항전인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우승으로 이끈 유소연(28)이 웃으며 말했다.
유소연은 7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싱글 매치플레이 경기에서 렉시 톰프슨(미국)과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인지(24)와 한 조를 이룬 포볼 세 경기에서 3전 전승을 거둔 유소연은 이번 대회를 3승 1무로 마쳤다.
이날 유소연은 7번 홀에서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7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하기 위해 신발과 양말을 모두 벗고 물속으로 들어가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물속에서 샷을 시도하려다가 결국 다시 나와서 레이업을 하긴 했지만 유소연의 이 모습은 안방에서 열린 올해 대회에서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한국 선수들의 집념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유소연은 경기를 마친 뒤 "톰프슨이 이미 두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렸기 때문에 제가 좀 무리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저도 사실 (박)세리 언니의 양말 벗으신 광경을 보고 자란 선수인데 제가 직접 하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당시 심정을 털어놓았다.
박세리가 1998년 US오픈에서 양말을 벗고 물속에서 시도한 샷으로 결국 메이저 우승까지 일궈낸 장면을 떠올리게 한순간이었다.



다만 유소연은 이 홀에서 결국 패하면서 1홀 차 리드를 톰프슨에게 내줘 투혼을 발휘한 보람은 찾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3승 1무로 승점 7을 추가한 유소연은 이 대회 통산 승점을 19로 늘렸다.
앞선 두 차례 대회에서 6승 2패로 잘 싸운 유소연은 "이 대회에서 잘 할 수 있는 원동력은 책임감"이라고 말했다.
통산 전적 9승 1무 2패를 기록하며 대회 최다 승점 기록을 이어간 유소연은 "나라를 대표해 나온 만큼 저의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막중하다"며 "그래서 어떨 때는 기적과 같은 샷이 나오기도 한다"고 돌아봤다.
그는 "오늘도 오후 경기에서 퍼트가 너무 안 돼서 화가 나기도 했지만 저만을 위한 대회가 아니라 나라를 위한 대회라는 생각에 차분하게 경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소연은 "사실 이 대회에서 우승이 없었는데 주위에서 우승을 당연하게 여기는 분들이 많았다"며 "골프에 당연한 것은 없다"고 1, 2회 대회에서 3위, 2위에 머문 이유를 짚었다.
그러면서 "또 어릴 때부터 매치플레이 경험을 쌓을 기회도 없어서 부담이 더 컸다"며 "그런데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마침내 우리나라가 골프를 세계에서 가장 잘 치는 나라라고 증명할 수 있어서 정말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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