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블룸 "예산 많이 쓸수록 영화 예술성은 사라져"

입력 2018-10-07 18:44  

제이슨 블룸 "예산 많이 쓸수록 영화 예술성은 사라져"



(부산=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예산을 많이 쓸수록 오히려 영화의 예술적인 면은 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블룸하우스는 영화 사업 부분에서는 저예산으로 제작하기를 고집하죠."
'파라노말 액티비티', '위플래시', '인시디어스' 등 걸작 공포영화를 선보이며 공포영화 명가로 자리 잡은 블룸하우스의 제이슨 블룸 대표가 올해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참석차 방한했다.
블룸하우스는 1만5천 달러를 들여 만든 '파라노말 액티비티'로 1억9천300만 달러 매출을 기록하는 등 예산을 적게 쓰고도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이기로 정평이 난 제작사다.
그는 7일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사실 예산을 많이 쓸 수도 있지만 비싼 영화를 만들면 앞서 흥행한 영화와 비교될 수밖에 없다"며 "예산을 적게 써야 오히려 독창적인 영화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저예산 영화를 고집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최대한 관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장르는 슈퍼 히어로 물 아니면 저예산 공포영화"라며 "하고 싶은 이야기를 최대한 많은 관객에게 이야기하기 위해 저예산 공포영화를 만든다"고 덧붙였다.



블룸하우스는 오는 31일 신작 '핼러윈'을 국내 관객에게 선보인다. 이 작품은 1978년 존 카펜터 감독이 제작한 동명 공포영화 속편이다.
'핼러윈' 1편 이후 모두 9개 속편이 나왔지만 블룸하우스는 이 영화의 지식재산권(IP·Intellectual Property)을 사들여 기존 속편은 무시하고 오리지널 작품의 바로 뒤를 잇는 작품을 만들었다.
제이슨 블룸은 "사회적 메시지와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데다 여성이 주인공인 영화이기 때문에 이 작품을 선택했다"며 "특히 3세대에 걸쳐 강한 여성 캐릭터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흥미롭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블룸하우스의 다음 단계 목표는 이미 존재하는 영화에 새로운 영화 연출 방법, 전략 등을 결합해 높은 품질의 영화를 만드는 것"이라며 "차기작으로 '23 아이덴티티'와 '언브레이커블' 속편인 '글라스', '해피 데스데이' 속편인 '해피 데스데이 투 유', '겟 아웃' 감독 조던 필의 신작을 준비 중"이라고 소개했다.
재미있게 본 한국 영화나 좋아하는 한국 배우를 묻자, 그는 '부산행'과 마동석을 꼽았다.
제이슨 블룸은 "가장 최근 흥미롭게 본 영화는 부산행"이라며 "우리도 리메이크할 생각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원작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해 포기했다"고 말했다.


또 마동석에 대해서는 "블룸하우스에 딱 맞는 배우인 것 같고, 한국의 드웨인 존슨 같다"고 평했다.
그는 "블룸하우스 영화는 독특하고 스타가 등장하지 않는 영화인 만큼 팬 없이는 영화를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팬에게 감사드리지만, 특히나 한국은 블룸하우스에 정말 중요한 시장이다. 한국 팬에게 특별히 감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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