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데뷔 후 통산 300호골 작성…"우승 결정짓는 골 넣어 기쁘다"
(울산=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전북 현대 이동국은 7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프로축구 K리그1 2018 32라운드 울산 현대와 원정 경기 후반 추가시간 상대 팀 골문 앞에 섰다.
전북은 이날 경기에서 무승부만 기록해도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
전북은 1-2로 뒤지다가 후반 추가시간 극적으로 손준호가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팀 내 최고참 이동국이 키커로 나섰다.
부담스러운 자리였다. 이동국은 지난달 19일 아시아축구연맹(AFC)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수원 삼성과 경기에서 승부차기 페널티킥을 실축해 팀 탈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트라우마가 완전히 씻겨지지 않은 상태에서 우승 여부가 결정되는 페널티킥을 다시 찬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이동국은 침착하게 찼다. 그의 발끝을 벗어난 공은 울산의 골망을 갈랐다. 이동국의 골로 전북은 리그 2연패를 차지했다.
이동국은 경기 후 "지난 챔피언스리그 경기 페널티킥 실축이 생각났다"라며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하지만 바로 앞에 우리 팬들이 지켜보고 있어 마음이 편안해지더라"라며 "우승을 결정짓는 골을 넣게 돼 기쁘다"라고 밝혔다.
이 골은 이동국 개인에게도 의미 있는 득점이었다. 전북 관계자는 "이날 골은 이동국이 프로 데뷔 후 기록한 300호 골(국가대표, 해외리그 등 모든 경기 포함)"이라고 설명했다.
이동국은 지난 시즌 우승 확정 경기인 제주 유나이티드 전에서 K리그 통산 200골을 넣었는데, 1년 만에 또다시 우승 확정 경기에서 의미 있는 골을 생산했다.
그는 "득점 기록은 은퇴하는 순간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현역 생활을 이어가는 동안엔 주어진 기회를 살리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동국은 올 시즌 12골을 넣어 팀 내 최다 득점 기록도 유지했다.
그는 "다른 팀이었다면 이렇게 많은 골을 넣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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