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비니 부총리 "난민 태운 항공기, 우리 허가 없이는 伊공항에 못 내려"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독일이 이탈리아를 거쳐 자국에 도착한 난민들을 조만간 이탈리아로 대규모 송환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탈리아 포퓰리즘 정부가 공항 폐쇄를 위협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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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독일이든 유럽연합(EU)이든 누군가가 미허가 전세기에 난민 수십명을 태워 떠넘기려 한다면, 우리의 어떤 공항도 이용할 수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항구들을 이미 폐쇄한 것과 마찬가지로, 공항 역시 닫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지난 6월 포퓰리즘 정부의 난민 정책을 총괄하는 내무장관으로 취임한 살비니 부총리는 취임 직후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향하는 아프리카 난민들을 차단하기 위해 국제 구호단체들이 운용하는 난민 구조선의 이탈리아 항만 진입을 불허하는 등 강경 난민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독일 남부 바이에른 주 당국이 며칠 내로 이탈리아를 거쳐 독일에 건너온 북아프리카 난민 다수를 뮌헨 공항에서 항공편으로 이탈리아로 되돌려 보낼 방침이라는 보도에 따른 것이다.
내주 지방 선거를 앞둔 바이에른 주 정부는 난민들이 처음 도착한 유럽 국가에서 망명 절차를 진행하도록 규정한 '더블린 조약'에 따라 자국에 들어온 난민들을 이탈리아로 송환하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에른 주 내무부 장관은 그러나 이 같은 보도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고 dpa통신은 보도했다.
뮌헨을 주도로 하는 바이에른 주는 자체적으로 국경 지역에 경찰 배치를 증강하고, 국경 검문을 강화하는가 하면 난민 신청이 거부된 사람들의 송환 절차에 속도를 내기 위해 자체 행정 기관을 설립하는 등 평소 독일 연방 정부에 비해 더 강경한 난민 정책을 펼쳐 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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