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방 후 첫 출근…현안보고·회의 뒤 구내식당에서 임원들과 식사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8개월간의 '총수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 회장은 8일 롯데지주 사무실이 있는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출근해 황각규 부회장과 화학·식품·호텔&서비스·유통 등 4개 사업 부문(BU) 부회장단 등과 주간회의를 열고 사업 분야별 경영 현안을 보고받았다.
지난 5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8개월여 만에 석방된 신 회장은 지난 주말 이틀간 가회동 자택에서 휴식을 취한 뒤 이날 곧바로 업무에 복귀했다.
롯데 관계자들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날 현안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어려운 환경일수록 위축되지 말고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국가 경제에 이바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은 이어 "롯데가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에서 모색해달라"고 임원들에게 주문했다.
롯데 핵심 임원들의 주간회의는 평소 화요일에 열리지만, 이튿날이 공휴일이어서 월요일인 이날로 대체됐다.
신 회장의 부재 상태에서 꾸려진 롯데 비상경영위원회는 신 회장의 복귀와 함께 별도의 해체 선언 없이 자연스럽게 활동을 종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회의를 마친 뒤 사내 직원식당에서 임원들과 점심을 먹었다.
신 회장은 구속 이전에도 주간회의가 끝나면 항상 직원식당에서 식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이날 출근길에 만난 기자들로부터 경영복귀 첫날 소회와 시급한 경영 현안, 투자 및 고용 확대 계획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지만, 대답을 내놓진 않았다.
신 회장은 이번 주 내내 BU 부회장단으로부터 경영 현안을 계속 보고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이 적극적인 투자와 국가 경제 기여를 주문한 만큼 연내에 롯데에서 대규모 투자나 고용 계획이 나올 가능성도 거론된다.
롯데 관계자는 "그동안 총수가 없는 상황에서 중요한 경영 사항을 결정하지 못한 상태"라며 "당분간 산적한 현안들을 신속하게 검토하고 결정을 내려 경영정상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gatsb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