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건강이상설에 휩싸인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소재에 대한 참모들의 발표가 오락가락해 혼란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8일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해리 로케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지난 6일 오후 취재진에게 문자를 보내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 남부 다바오시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불과 몇시간 뒤 크리스토퍼 고 대통령 특별보좌관은 홍콩에서 두테르테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당일 가족과 고 특보를 대동하고 개인용 비행기를 이용해 홍콩에 여행차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혼선은 지난 4일 절정을 이뤘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전날 공식 행사를 갑자기 취소하면서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다는 소문이 돌았을 때다.
당시 로케 대변인과 고 특보는 "대통령의 건강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고 빡빡한 일정으로 지쳐 쉬었을 뿐"이라며 "입원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은 같은 날 저녁 "3주 전에 위·대장 내시경을 검사를 받았는데 3일 국무회의에 앞서 그 결과를 본 누군가가 재검사를 권고해 다시 검사를 받았다"고 공개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또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데 그게 암이라면 암이라고 말하겠다"면서 만성적인 위산 역류와 식도염으로 인한 질병인 '바렛식도'에 시달리고 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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