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오부치공동선언 20년에 日언론은 '독도 일본땅' 주장 노골화

입력 2018-10-08 11:51   수정 2018-10-08 13:55

DJ-오부치공동선언 20년에 日언론은 '독도 일본땅' 주장 노골화
요미우리 "韓, 독도에 대해 '독선적 주장' 반복…반일 내셔널리즘도 강해져"
산케이, 욱일기·위안부합의 거론하며 "한국이 미래지향 역행"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김대중(DJ)-오부치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 발표 20주년인 8일 일본 언론도 사설과 기사를 통해 양국간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1998년 10월 8일 도쿄에서 발표된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은 양국의 미래지향적 관계를 중시하고 오부치 총리가 우리에게 사죄하는 내용을 담았다.
오부치 총리가 식민지 지배로 한국 국민에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안겨주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통절한 반성과 마음의 사죄를 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그러나 요미우리, 산케이 등 일부는 이날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도발적인 주장을 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우리측이 합의를 파기했다고 억지 주장을 펼쳤다.
요미우리신문은 사설에서 "공동선언 이후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은 일본에 육박하며 반일(反日) 내셔널리즘이 강해졌다"며 "한국 정부는 역사문제를 다시 문제삼고,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를 둘러싼 영토문제에서도 독선적 주장을 반복했다"고 주장했다.
독도가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히 대한민국 고유의 영토라는 우리의 일관된 입장을 '독선적 주장'이라고 부정한 것이다.

신문은 "문재인 정권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한국 정부가) 무시하고 있다. 이는 미래지향에 반한다"고 강변했다.
이어 최근 일본 해상자위함이 침략전쟁과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욱일기(旭日旗)를 게양하고 제주에서 열리는 국제관함식에 참가하려다가 우리나라가 반발하자 불참하기로 한 데 대해서도 "부당한 요구를 거부하고 불참하기로 한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또 일본 강점기 징용 피해자 문제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한일관계에서 새로운 현안이라며 "한국 사법부는 여론에 영합하는 경향이 강하다"라고 우리 사법부까지 비판하고 나섰다.
산케이신문도 욱일기 문제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우리나라의 움직임을 거론하며 "한국이 미래지향에 역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신문은 자위함에 욱일기 게양을 자제해달라고 한 우리나라의 요구에 대해 "국제상식에 비춰봐도 현저하게 예의를 결여한 행위"라는 전직 자위대 간부의 말을 인용해 비판했다.
아사히신문은 공동선언 이후 양국 국민의 상호방문 증가 등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고 지적한 뒤 "(양국간) 부정적 흐름을 끊는데 정치가 기능하고 있느냐. 오히려 양측 정치인의 언동이 문제의 출처가 되고 있다"고 양국 정치권을 싸잡아 비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위안부 문제와 징용공(징용 피해자) 손해배상청구소송을 포함해 문재인 정권의 언동에는 수용하기 어려운 부분이 얼마든지 있지만, 한일관계 전반에 파급되는 것은 피해야 한다"며 "역사의 틈새를 조금이라도 메우기 위해 공통의 이익을 넓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choina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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