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제주 시민단체와 활동가 등으로 구성된 '비핵 제주평화시민'은 8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의 핵 항공모함을 포함한 모든 핵 전함의 제주 해군기지 입항을 반대하고 나섰다.
이들은 "한반도 평화를 여는 중요한 시기에 평화의 섬 제주에서 절차적으로 온당하지 못한 관함식이 강행되고 있다"며 "대규모 군사퍼레이드가 거행되면서 제주는 동북아시아의 떠오르는 군사기지의 섬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또 다른 문제는 핵"이라며 "올해 제주 국제관함식에는 원자로 2기를 갖춘 배수량 10만2천t급의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가 참가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레이건호가 2011년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 당시 인근 해역에서 피폭된 바 있다고 했다.
이들은 레이건호의 피폭 문제가 해소되었는지 알 길이 없는 상황에서 제주 입항을 강행하는 것은 도민의 안위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비핵 평화시대에 역행하는 제주 국제관함식과 미 핵 항공모함의 제주 입항을 반대한다"며 "정부와 제주도는 핵무기 탑재와 핵 추진 선박의 입항금지 조례를 제정해 평화의 섬 제주를 실현하라"고 요구했다.
제주 국제관함식은 오는 10일부터 14일까지 제주 해군기지에서 13개국 군함 20척과 45개국 대표단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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