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주 "농협 비정규직 전환 대상 급감…5천명→2천명"

박완주 "농협 비정규직 전환 대상 급감…5천명→2천명"



(세종=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농협중앙회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비정규직 100% 정규직 전환'을 약속하고도 전환 대상을 2천명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대폭 줄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받은 '직무분석 결과 법인별 전환 대상 인원'에 따르면 정규직 전환 검토 대상 4천728명 가운데 40.5%인 1천917명에 대해서만 정규직 전환이 추진 중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농협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정규직 전환 대상 인원 5천245명을 100% 전환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비정규직 직무분석과 현장실사 후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최대한 빨리 정규직화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공언했다"며 "그러나 실상은 계획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5천245명을 대상으로 한다던 정규직 검토 대상은 4천728명으로 517명 줄었고, 그나마 전환 대상은 1천917명으로 63.4%나 급감했다.
계열사 가운데 농협물류는 71명에서 5명으로 정규직 전환 대상이 93%나 감소했다. 농협중앙회는 322명에서 53명으로 83.5%, 농협은행이 519명에서 130명으로 75%, 하나로유통이 1천620명에서 483명으로 70.2%가 각각 줄었다.
계열사 3곳은 아직도 정규직 전환 계획조차 세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정규직 전환대책을 총괄하는 '범농협일자리위원회'는 지난해 국정감사 이후 최종 전환 대상 인원 의결까지 단 한 차례만 열렸다.
박 의원은 "농협 측은 법인별 자체 직무분석, 조직 내부 수용성, 채용절차의 정당성 등을 갖추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1천917명으로 전환 규모를 확정했다고 설명했다"며 "5개월 만에 전환 대상 인원을 급격히 줄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농협은 정규직 전환 대상을 대폭 축소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기준을 적용했는지 국민에게 상세히 설명해야 한다"며 "약속이 허언이 되지 않도록 추가 전환을 수립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ts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