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의원 국감 자료…"27개 호텔 고객만족도 50점"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호텔체인 브랜드 '베니키아'의 5개 호텔 중 1개가 퇴출 수준의 함량 미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재원 의원실은 한국관광공사가 제출한 '2017 베니키아 체인호텔 성과관리제(BPI) 평가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국 57개 가맹호텔 중 13개가 계약 유지 하한선인 60점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가맹호텔의 전체 평균 점수는 70점에도 못 미쳤으며, 반드시 이수해야 할 서비스교육에 한 번도 참석지 않은 호텔은 21개였다.
이 중 2개 호텔은 2015년에 이어 두 번째로 기준 이하 판정을 받아 올해 초 퇴출됐다.
나머지 11개 호텔도 향후 3년간 재평가해 60점을 넘기지 못할 경우 자동으로 체인계약이 해지된다.
베니키아 체인호텔 성과관리제도(BPI)는 가맹호텔의 서비스 품질향상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마다 암행 모니터링, 고객만족도, 서비스교육, 사업참여도 등 항목별로 평가해 3년간 2회 이상 60점에 못 미칠 경우 자동 퇴출시키는 제도다.
전체 57개 가맹호텔의 평균 점수는 69.6점이었으며, 90점 이상을 획득한 우수호텔은 7개뿐이었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57개 호텔 중 27개가 고객만족도 평가에서 50점 수준이었으며 가맹호텔들의 종사원들이 반드시 이수해야 할 서비스교육에 한 번도 참여하지 않은 호텔도 21개나 됐다.
또 가맹호텔의 총 객실 수 대비 베니키아 예약 사이트에 등록한 객실 수를 평가하는 '홈페이지 객실 할당률'을 50% 이상 준수하는 호텔은 6개로 10.5%에 불과했다. 아예 등록하지 않거나 10% 미만인 호텔이 19개나 됐다.
베니키아의 각종 프로모션과 이벤트, 공동구매에 한 번도 참여하지 않거나 저조한 호텔들도 26개나 돼 가맹호텔들의 사업 참여도 역시 상당히 낮은 수준에 머문다.
이 때문인지 올해만 무려 10개 호텔이 베니키아 체인에서 자진 탈퇴했으며 절반에 가까운 25개 호텔은 연회비와 공동구매 물품비 등을 제때 내지 못해 수개월째 연체 중이다.
관광공사는 베니키아를 한국 대표 비즈니스 체인호텔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며 사업 시작 이후 올해까지 130억 원을 투자한 바 있다.
김재원 의원은 "올해 10개 호텔이나 자진 탈퇴한 것만 보더라도 베니키아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와 이미지가 어느 수준인지 가늠할 수 있다"며 "베니키아의 경쟁력과 인지도 제고를 위한 관광공사의 특단의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kamj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