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지난 주말 태풍 콩레이 여파로 한울원자력발전소에 발령된 '백색 방사선 비상'이 풍속정보 전달 오류에 따른 오보(誤報)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은 8일 보도자료를 내고 "원자력 관련 규제기관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번 백색비상은 1발전소(한울 1·2호기)와 2발전소(한울 3·4호기)에 10분 평균 풍속 측정값이 아닌 1분 평균값이 전송되면서 잘못 발령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당시 3발전소(5·6호기)는 10분 평균값이 제대로 전달돼 백색비상 발령 대상에서 제외됐다"며 "결론적으로 하나의 풍속계에서 생산된 같은 풍속 데이터가 한울본부 내 발전소별로 다르게 전달되면서 일어난 어이없는 사고였다"고 말했다.
그는 "발령되어야 할 경보가 발령되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발령되지 않았어야 할 경보를 엉뚱하게 울린 것도 중대한 실수"라며 "한수원이 전 국민을 상대로 양치기 소년이 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방사선 비상은 사고와 피해 정도에 따라 백색, 청색, 적색 비상으로 나뉜다. 가장 낮은 단계인 백색비상은 방사선 영향이 원자로 건물 내부에 국한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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