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도 변화의 바람"…보우소나루 후보 선전 기원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강경 난민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는 이탈리아의 대표적 극우 정치인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이 브라질 대선에서 극우 성향의 후보가 약진한 것에 반색하고 나섰다.
살비니 부총리는 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브라질 역시 변화하고 있다"며 "좌파가 패배하고, 새로운 바람이 분다. 보우소나루 후보를 응원한다"라는 글을 남겼다.
전날 실시된 브라질 대선 1차 투표에서는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극우 성향의 정당인 사회자유당(PSL)의 자이르 보우소나루(63) 후보가 46.7%의 표를 얻어 1위로 결선 투표에 진출했다.
그는 득표율 28.5%로 2위를 차지한 좌파 노동자당(PT)의 페르난두 아다지(55) 후보에 크게 앞서, 최종 당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한편, 살비니 부총리가 이끄는 극우 성향의 정당 '동맹'은 지난 3월 치러진 이탈리아 총선에서 반(反)난민 정서를 등에 업고 4년 전 총선보다 4배가량 높은 17.4%의 득표율을 기록할 정도로 약진했다.
'동맹'은 이후 반체제 정당인 '오성운동'과 연립정부를 구성해 지난 6월 서유럽 최초로 탄생한 포퓰리즘 정부의 주역이 됐다.
지중해를 통해 유럽으로 들어오는 북아프리카 난민들의 '관문' 역할을 하며 지난 몇 년간 난민 부담을 '나홀로' 떠맡다시피 한 이탈리아는 포퓰리즘 정부 출범 후 주변국들에 난민 분산 수용을 촉구하며 난민 구조선에 항구를 닫는 강경 정책을 펴는 등 EU의 난민정책에 반기를 들고 있다.
또한, 이탈리아 정부는 최근 발표한 내년 예산안에서 EU의 권고를 어기고 재정 적자 규모를 대폭 늘리는 등 경제적인 면에서도 EU와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동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30%가 넘는 지지율을 달리며 이탈리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정당으로 자리매김한 상황이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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