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라오스 국적자 등 4명 부상…AK 소총 사용한 듯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태국의 수도 방콕 중심가에서 10대 갱단 단원들이 총격을 주고받으면서 인근에 있던 외국인 관광객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일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이 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 저녁 8시 40분께 방콕 라차테위 지구의 워터게이트 파빌리온 쇼핑몰 근처 주차장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젊은이들이 총격전을 벌였다.
CCTV 등 확인 결과 인근 당구장에서 나온 2개 그룹의 젊은이들 간에 시비가 붙었고 총격전이 벌어졌다.
총격 사건으로 쇼핑몰에서 저녁 식사를 한 뒤 인근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인도인 관광객 1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 다른 인도인 1명과 라오스 국적자 1명, 태국인 2명 등 4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라오스 국적자는 상태가 위중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총격을 주고받은 젊은이들은 경찰이 출동하자 모두 달아났다.
현장에서는 9㎜, 7.62㎜의 탄피가 다수 발견됐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이번 사건이 10대 라이벌 갱단 간의 충돌이며, 총격 사건에 AK소총이 쓰였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라찻 학빤 태국 관광경찰청장 대리는 "용의자들의 신원을 파악하고 검거를 위해 체포 영장을 청구했다"며 "이들은 당구장을 자주 찾는 10대 라이벌 갱단 단원들이다. 조만간 이들을 검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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