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버노 취임식 전후로 민주당에 공세…"러시아와 공모한 건 내가 아니라 민주"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브렛 캐버노 신임 연방대법관의 성폭력 의혹을 "민주당의 날조"라고 규정하면서 11월 중간선거에서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캐버노 대법관 인준 과정이 "민주당이 꾸며낸 거짓말에 휘말렸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그는 "그들(민주당)이 캐버노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모두 꾸며내고 조작된 것"이라며 "여러분이 11월 6일(중간선거일)에 뭔가 다가오는 것을 보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들이 수준 높고 훌륭한 법관과 그의 가족을 고문한 방식은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민주당이 캐버노 대법관의 가족을 고문한 것이라는 주장까지 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한 행사 연설에서 "거짓 혐의와 비난, 그리고 본인이 전혀 알지 못하는 완전히 가짜인 진술 등 그에게 벌어진 일은 매우 매우 불공정했다"며 "그건 사악한 사람들이 만든 부끄러운 상황이었다"고 비난했다.
백악관으로 돌아와 다시 취재진을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 "러시아와의 공모가 없었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그건 모두 민주당이 꾸며낸 이야기"라며 전선을 넓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공모한 것은 바로 민주당"이라면서 "민주당이 러시아와 공모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저녁 백악관에서 열린 캐버노 대법관 취임식에서는 "우리나라를 대표해 브렛과 그의 모든 가족에게 여러분이 견딜 것을 강요받아야 했던 끔찍한 고통과 괴로움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캐버노는 역사적인 검증 과정을 거쳐 결백한 것으로 입증됐다"고 자신했다.
이에 캐버노 대법관은 "대법원은 당파적이거나 정치적인 기구가 아니다"면서 "9명으로 이뤄진 팀(대법원)에서 항상 팀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캐버노 대법관은 취임식에서 자신의 인준 과정에 대해 "논쟁이 많이 벌어졌고 감정을 자극한 사건"이라고 묘사하면서도 "속이 쓰리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 측은 '성관계 입막음 합의는 무효'라는 전직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본명 스테파니 클리퍼드)의 소송을 기각해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성관계설을 주장하는 대니얼스는 지난 대선 직전 이 일을 발설하지 않는 조건으로 13만 달러(약 1억4천800만 원)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은 이날 로스앤젤레스 지방법원에 대니얼스의 소송은 고려할 가치가 없다며 "원고와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는 실질적인 논란이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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