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고수온과 저수온 등 이상기후에 따른 국내 양식업의 피해 규모가 올해만 182억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바른미래당 정운천 의원이 해양수산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고수온에 따른 최근 3년간 양식업 피해액은 337억 원, 저수온으로 인한 같은 기간 피해액은 115억3천만 원으로 추산됐다.
지역별로 보면 경남이 187억5천300만 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전남 128억3천900만 원, 충남 81억4천500만 원, 제주 26억2천만 원, 경북 20억4천만 원, 강원 4억4천600만 원, 부산 2억300만 원, 울산 1억9천만 원 순이었다.
정 의원은 "올해는 최소 182억 원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며 "현재 피해 조사가 진행 중인 곳까지 더하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양식 산업의 과제를 해결하는 대안으로 스마트양식을 제시했다.
정 의원은 "스마트양식은 자연재해에 빠르게 대처하고 폐사율을 낮추며, 어촌의 고령화에 대응하는 동시에 고급 일자리를 창출한다"며 "1차 산업인 수산업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하도록 체질 전환을 이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해수부와 한국해양과학기술진흥원이 발표한 '스마트양식장통합관리시스템 개발 기획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양식 도입으로 최대 40∼60%에 이르는 양식업 폐사율을 5% 이하로 낮추고, 인건비와 에너지 비용도 각각 50%, 30%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은 "지금과 같은 상태라면 국내 양식업은 노르웨이 등에 기술이 종속될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내년부터 시범 사업으로 추진하는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사업을 통해 기술 개발과 규모화를 성공적으로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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