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 '환율조작 우려'에 中 "환율, 무역분쟁 수단 아냐"

입력 2018-10-09 17:09  

美의 '환율조작 우려'에 中 "환율, 무역분쟁 수단 아냐"
中외교부 "美 내정 간섭할 생각 전혀 없어"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국 재무부가 최근 중국 위안화 가치 하락세를 우려하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해서 중국이 환율을 무역분쟁의 수단으로 사용할 뜻이 없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 재정부의 우려에 대해 "위안화 환율에 관한 중국의 입장은 매우 분명하고, 일관되다"면서 "중국은 위안화 가치 하락을 통해 수출을 촉진할 생각이 없고, 환율을 무역과 경제 분쟁의 수당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루 대변인은 중국이 환율을 통해 이득을 취한다는 주장에 대해 "이런 주장은 일부 사람들의 아무런 근거 없는 추측에 불과하다"며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루 대변인은 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회담에서 중국 측 고위급 외교 인사들이 미국의 행위를 강력히 비판한 데 대해서는 중국의 엄정한 입장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루 대변인은 "중국이 미국의 내정을 간섭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면서 "이런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을 뿐 아니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예로부터 내정 불간섭 원칙을 견지해 왔다"면서 "우리는 미국 중간선거 등 내정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루 대변인은 "미국 지도자들이 중국이 관세 부과를 통해 미국 선거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매우 분명한 사실"이라며 "중국은 미국이 무역갈등을 도발할 때 양측 모두에 불이익이 갈 것이라고 분명히 밝힌 바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무역갈등은 미국의 도발로 시작됐고, 중국은 이에 맞서 필요한 반격을 했을 뿐"이라며 "미국이 계속해서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면, 점점 많은 미국 업계도 중국의 반격으로 인한 영향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사실은 그들이 누구를 어느 당을 지지하는 것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서 "우리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을 멈추고, 다른 국가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멈추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chin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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