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 사우디대사 "언론인 살해 의혹은 철저한 거짓"

입력 2018-10-09 17:29   수정 2018-10-10 14:59

주미 사우디대사 "언론인 살해 의혹은 철저한 거짓"
터키 언론 "카슈끄지 총영사관 들어가는 모습만 CCTV에 찍혀"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칼리드 빈살만 주미 사우디아라비아 대사는 9일(현지시간) 낸 개인 성명을 통해 터키에서 실종된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살해됐다는 의혹과 보도를 강하게 부인했다.
칼리드 대사는 "카슈끄지가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 또는 사우디 당국에 의해 감금됐다거나 살해됐다는 보도는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며 "다른 방문객과 대사관 직원이 많은 근무 시간에 총영사관 안에서 살해됐다는 주장이 가당한 일인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의 행방에 대한 보도는 계속 바뀌었다"며 "처음엔 사우디 총영사관을 나간 뒤 실종됐다고 했다가 사우디 당국이 실종 사건을 조사한다고 하니 감금됐다고 보도되더니 총영사관 내부를 언론에 공개한 뒤엔 사우디가 죽였다는 충격적인 주장이 제기됐다"고 지적했다.
칼리드 대사는 카슈끄지가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볼일을 보고 나간 뒤에 사라졌다고 강조하면서 "그가 실종 전에도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을 여러 차례 방문했었다"고 설명했다.
카슈끄지와 오랫동안 알고 지냈다는 칼리드 대사는 "우리가 비록 견해차가 있고 그가 사우디를 떠나 미국으로 '자체 망명'했다지만 내 친구다"라며 "워싱턴에서도 정기적으로 만나는 사이였다"고 덧붙였다.
카슈끄지는 2일 오후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한 것까지는 확인됐으나 그 이후 행방이 묘연해졌다. 이 사건을 둘러싸고 사우디 왕실을 비판한 그가 사우디에서 온 암살 전문팀에 살해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우디 당국은 그가 총영사관을 나갔다고 반박하면서도 이를 입증할 폐쇄회로(CC)TV 화면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터키 현지 언론들은 사우디 총영사관 입구에 설치된 터키 경찰의 경비초소에 달린 CCTV에 2일 오후 1시14분 카슈끄지가 들어가는 장면은 찍혔으나 나가는 장면은 없다고 9일 보도했다.
[로이터 제공]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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